▲ 엄지발가락은 심장에서 멀리 위치한 신체 부위로 혈류랑이 적어 통풍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뜻을 가진 통풍(痛風). 

▲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 류마티스내과 분과전문의 이한나

 
과거 고기와 술을 많이 먹던 왕이나 귀족들이 앓아 '황제병', '부자병'이라고 불리던 '통풍'은 주로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들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또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도 과도한 단백질 보충제 복용으로 젊은 20~30대에도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의 발생하는 빈도는 매해 늘어가는 추세이다.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고기, 술 등에 있는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핵산)' 이란 성분이 몸 속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만들어내는데 선천적, 후천적 요인에 의해 요산이 신장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과하게 쌓여 관절 통증, 신장 질환 등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체온이 낮아져 쉽게 요산 침착 및 결정화(바늘모양)가 되어 관절 주위를 자극해 통풍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 초기 관절 한 곳에 급성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중족지)으로 심장에서 멀리 위치한 신체 부위로 혈류량이 적어 체온이 가장 낮고 걷기 등 평소에도 꾸준히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발등, 발목, 뒤꿈치, 무릎,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 관절이 있는 어느 곳에나 요산이 이동하여 통풍이 생길 수 있다.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이하 '경희중앙병원') 류마티스내과 분과전문의 이한나 과장은 "초기에 통풍 증상이 발현되어 1~2주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통풍이 나은 것은 아니다. 방치하면 이후 자주 재발하게 되고 뼈나 관절에 통풍 결절이 생겨 관절의 변형이 생겨 통증뿐만 아니라 미용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사라져도 병원을 방문하여 통풍 진단을 받고 초기에 치료와 관리를 통해 통풍발작을 횟수와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통풍이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은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 배설을 억제하고, 여성호르몬은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해 요산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없는 여성에서 통풍이 진단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중년의 남성은 신장기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요산 배설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과음을 피해야한다. 그렇다고 여성이 통풍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 이후에는 통풍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통풍 가족력, 약한 신장기능으로 인한 요산 배설 저하, 고혈압,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중독증, 과음, 비만, 스트레스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경희중앙병원 류마티스내과 분과전문의 이한나 과장은 "여느 대사질환들처럼 통풍 또한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 며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추천했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등산, 수영 등 일상에 무리가 없는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퓨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제한적으로 섭취하여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알코올은 요산 배설을 감소시켜 혈중 요산의 양을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한다. 맥주만 조심하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과음해서는 안된다. 이외에도 고기류, 내장(염통, 간, 콩팥 등), 해산물(등 푸른 생선, 조개 등), 튀긴 음식, 오렌지 주스와 같은 과당음료, 탄산음료, 과자 등도 주의해야한다. 
 
반면 저지방·무지방 유제품, 비타민 C, 채소, 견과류, 콩류, 블랙커피, 티 종류는 통풍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을 충분히 마셔주면 혈중 요산 농도를 희석하고 배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므로 하루 2L 이상 마셔주는 것이 좋다.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