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9일부터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 보고전이 펼쳐진다. 사진은 입주작가들의 작업 공간.

세라믹창작센터 입주작가 보고전
내년 1월 31일까지 큐빅하우스서
작가 8명이 30여 점 작품 선보여



젊은 작가들의 빛나는 예술혼이 담긴 전시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펼쳐진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19일부터 내달 31일까지 큐빅하우스 4·5·6갤러리에서 '접촉(Contact)'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세라믹창작센터 입주 작가들의 보고전으로, 작가마다의 개성이 담긴 각양각색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라믹창작센터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세라믹 전문 창작스튜디오다. 건축·도예·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시각 예술가가 건축도자 또는 도예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된 공간과 편리한 여건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보고전에는 총 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도자와 설치작품 3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국 작가는 김미루·문혜주·박정민·정찬호·이재경·오제성·한용범 씨까지 7명이며, 일본 작가로는 레나 쿠도(Rena Kudoh)씨가 참여했다.
 
이재경 작가는 조형과 공예 사이에서 발견한 이야기들을 동화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교통사고 당시 바닥에 누워 바라보던 바다의 평온함, 위로 등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 작가의 색감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은 그가 제작한 짧은 동화와 함께 전시된다.
 
김미루 작가의 이번 전시 대표 작품은 '분청사기상감인화문붕명둔접(TAX RETURN)'이다. 그는 접시 위에 '벗 붕(朋)'자를 새겨 관람객들이 소장할 수 있게 전시할 예정이다. 조선 초 세금 대신 도자기를 공납 받던 제도에 동성애적 코드인 '벗 붕(朋)자'를 더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 속 동성애를 나누던 궁녀들이 '朋(붕)'자를 서로의 몸에 새겼다는 기록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흙과 가마를 사용한 작품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
 
문혜주 작가는 백자로 만든 의자와 뜨개작업을 통해 작품 '덩어리', '접힌 몸' 등을 전시한다. 문 작가는 흙가래를 한 줄씩 쌓아 만든 의자를 통해 인간, 특히 여성의 억압된 몸을 표현했다. 뜨개 작업은 의자의 그림자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으며, 이는 '그림자 노동'을 대변해 조명 받지 않는 익명의 노동에 대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박정민 작가는 주변 환경과 교류하며 변화하는 자신에 대한 기록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박 작가는 이전 작품들과는 색상, 느낌 등 결이 달라진 작품을 선뵐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자조형물에 사운드를 설치하고 이를 지지하는 좌대까지 유기적 형태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코일링 기법을 반복해 만든 도자조형물은 삶의 메커니즘이 '반복'에 있음을 나타낸다. 여기에 더해지는 사운드는 숨소리와 심장 박동 등 모두 그의 몸에서 발생하는 소리들로 구성된다.
 
오제성 작가는 경남의 오래된 사찰과 교회, 성당 등을 여행하며 마주한 심상들을 세라믹으로 옮기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는 3D스캐너를 이용해 만든 거푸집으로 초전리미륵불을 재현하는 등 여행을 오브제로 표현한 작품 '색인(Index) 시리즈'를 완성했다. 또한 오 작가는 금강산이 그려진 민화를 토대로 작품을 구상하기도 했다. 세라믹으로 금강산의 봉우리를 표현해 금강산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 전후 일정 기간 동안 휴관할 예정이며, 발열체크와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운영된다. 또한 내년 3월 25일까지 개인과 단체 구분 없이 개인관람료의 50%가 적용된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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