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반복되면 '안면경련' 의심
눈·입 등 얼굴전체에 떨림 느껴



누구나 한 번쯤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 눈떨림을 느껴봤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눈떨림의 원인으로는 피로, 수면부족, 지나친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안구 건조, 음주, 흡연이 꼽힌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 '안검경련'일 가능성이 크지만, 떨림이 반복해서 느껴진다면 '안면경련' 신호일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겪었을 시에는 안면경련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벼운 경련으로 시작했다가 얼굴 전체 근육으로 퍼져나간다. △통증을 동반할 때가 있다. △수면 중에도 경련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심한 경우 지속적인 수축으로 시야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안면경련은 12가지의 뇌 신경 가운데 눈과 볼, 입 등 얼굴 근육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이 뇌혈관을 압박해 비정상적인 신호를 일으키며 얼굴에 떨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도 뇌 속 혈관도 쳐지게 되는데 이때 뇌혈관이 신경에 들러붙고, 혈관 박동이 신경을 자극하면서 뇌혈관을 압박한다.
 
때문에 안면경련은 전체 환자의 50%가 40~50대일 정도로 중년층의 발병률이 높으며, 남자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안면경련이 있는 사람의 경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지는 증상을 겪는다. 주로 눈 주변에서 떨림이 시작돼 입 주변까지 전반적으로 경련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자면서도 얼굴이 떨리기도 한다. 얼굴에 떨림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을 겪는다. 특히 교사, 영업직 등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안면경련 치료법으로는 약물, 주사요법, 미세혈관 감압술이 있는데,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귀 뒤를 살짝 절개해 뇌 신경이 혈관을 압박하지 못하도록 둘 사이에 스펀지를 끼워주는 수술을 하는 것이다. 안면경련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증상을 느꼈을 시 제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경련 예방법으로는 유산소 운동하기, 윙크하거나 휘파람 불기, 눈 주위를 마사지하듯 문질러주기, 껌 씹기, 입을 크게 벌려 웃기 등이 있다. 안면근육운동을 틈틈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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