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황대길에 조성된 소원트리. 올해 주제는 '꽃'이다.

 장유가도 가로수 소원트리 설치
 주제는 꽃, 코로나 없는 봄 소망
"지친 주민들의 마음 녹이고파"



이번 연말에도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소원트리'가 봉황동 일대를 환하게 밝힌다.
 
봉황대 협동조합과 제이제이창작예술협동조합은 지난 21일 '봉리단길'로 불리는 장유가도에 소원트리를 조성, 꽁꽁 언 시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고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준비됐다.
 
올해 소원트리의 주제는 '꽃'이다. 코로나를 극복한 내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다채로운 빛깔의 조화를 손으로 엮어서 만들었다. 소원트리는 매년 봉황동 주민들이 모두 모여 제작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워 제이제이창작예술협동조합에서 맡아 제작했다.
 
'가내수공업'을 통해 가족들과 손수 소원트리를 제작했다는 제이제이창작예술협동조합 곽지수 이사장은 "소원트리는 매년 주민들과 모여 준비하는 것에 의의를 뒀는데 올해는 함께 하지 못해 무척 아쉽다"며 "하지만 꽃이 핀 소원트리를 통해 봉황동 주민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즐거움을 얻으신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내년을 힘차게 열 기운을 드리고자 긍정적인 마음으로 트리를 제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봉황동 주민들이 소원트리 앞에서 비는 소원 모두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설치 장소는 장유가도의 한복판인 봉황동 서부탕과 고서문 경로당 부근의 대형가로수다. 올해 소원트리에 핀 꽃은 내년 초까지 거리를 밝힐 예정이다.
 

▲ 소원트리 제작 현장.


한편 '소원트리' 행사는 지난 2018년부터 이어져 온 봉황대길의 연말 대표 행사 중 하나로, 올해 3회를 맞았다. 겨울철이면 더 어둡고 썰렁해지는 장유가도의 불을 밝히고자 처음 마련됐다.
 
2018년 진행된 첫 소원트리의 주제는 '네 소원을 말해봐'였다. 주민들은 각자의 소원과 희망을 소원트리에 매달아 이뤄지길 기도했다. 장유가도의 활력 넘치는 이미지를 찾고 젊은 층에게 더 다가서기 위한 행사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소원트리에 뜨개질로 만든 옷을 입히기도 했다. 봉황동의 '뜨개질 달인'들이 모여 정성껏 준비했으며, 형형색색의 뜨개옷이 완성됐다. 
 
소원트리가 설치되는 날이면 연주회, 포토존 조성 등 화려한 점등식을 통해 주민들의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우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점등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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