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스트 안승호 대표는 VR(가상현실) 기반 영상제작물의 수요 증가로 코로나 한파에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공중파TV 제작대행 PD 경력
드론·VR 활용한 공간 영상제작
실사 기반 VR콘텐츠 강점



㈜브리스트 안승호 대표는 영상을 '가치(Value)를 기록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영상을 활용해 인물, 공간, 기업이 보여주지 않았던 가치를 찾아내 기록한다. 최근에는 공간의 가치 기록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존재했으나 우리들이 몰랐던 방식으로 공간을 재구성하고, VR기술을 활용해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다. 때로는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을 VR로 기록하기도 하고 공간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언택트로 발아한 VR = 그는 요즘 부쩍 일이 늘었다. 뜻하지 않게 일찍 찾아온 언택트 시대에 차근차근 준비해 온 VR 기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김해지역은 물론 경남 전역, 서울까지 호출이 이어진다. 비대면으로 바뀐 VR 전시회, 언택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VR 쇼룸, 지자체나 경제단체들이 부탁하는 VR 투어 등 수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경남로봇랜드,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레지던스, 독도체험관 VR전시관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내년도 전망은 더욱 밝다. 올해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비대면 방식의 VR 시장이 내년에는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상반기에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매출이 주춤한 상황이 있었다"면서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사회적 수요가 겹치면서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10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공공기관과 박물관 등에서 VR 방식의 행사나 전시회 등을 예산에 반영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내년에는 추가적인 매출 상승세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탄한 영상기본기 = 안 대표가 처음부터 VR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는 전통 영상제작분야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그는 창원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로 올라가 공중파TV 외주제작사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KBS, MBC, tvN 등으로 송출된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이 그의 손을 거쳐 갔다. '무한지대Q', 'VJ특공대' 등은 당시 그의 노력과 열정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2012년 서울에서 외주제작사 PD 생활을 청산하고 창원에 내려온 안 대표는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지역 방송사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을 외주로 제작해 서울에 있을 때와 크게 차이는 없었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 대표가 회사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제작 전문성'은 십수년간 영상분야에서 쌓아온 그의 내공이 온전히 반영된 결과이다. 그는 방송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상업 영상물제작 시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지인의 소개로 시작한 광고대행사 외주제작은 클라이언트와 대행사 모두를 만족시켰다. 매출처는 서서히 늘어났고 제작분야도 다양해졌다. 
 
제네시스, 아우디 같은 국내외 명차 SNS 홍보 영상물 드론 촬영을 담당했고 경주 월드테마파크 놀이공원, 경남도립미술관, 김해 신어산자연숲캠핑장 홍보 영상물 등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게 됐다.
 
◇차별화를 위한 노력 = 그는 기존 영상시장이 레드오션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새로운 시작 개척을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아파트 분양 관련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대행사 관계자가 요즘 서울에서는 VR을 활용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대세라며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거예요. 그 때 VR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죠."
 
그러나, 막상 VR 영상을 만들려다 보니 배울 곳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부딪혀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 때부터 잘 만들어진 유튜브 VR 영상을 교보재 삼아 찍고, 연습하는 걸 반복했다. 해외 사이트에서도 정보를 얻었다. 그는 10장 이상의 사진을 공간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는 스티칭(Stitching) 기술을 독학으로 섭렵하고 드론 촬영 분야에도 VR 기술을 적용시키면서 고객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2017년 드론·VR 영상 전문 브랜드 '하이뷰'를 출시했다. 하이뷰는 드론을 활용해 역동적인 영상에 VR기술을 접목시켜 360°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평면적 영상의 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영상미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에도 성공했다.
 
◇새로운 준비 = 최근 안 대표는 화상회의 시스템에 VR기술을 접목시킨 '비대면 360° 화상회의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회의의 소재가 되는 특정 공간을 360° 촬영한 뒤 VR투어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웹주소를 공유해 회의 참여자들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비대면 회의를 하면서 건물내부, 개발부지, 전시공간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토론이 가능하다.
 
브리스트는 현재 중소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공모한 '비대면 바우처 지원사업'에 공급기업으로 채택되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회의시스템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안 대표는 다른 기업들과 협업체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안승호 대표는 "지역에서 실사기반으로 VR 콘텐츠 만드는 기업들은 희소하다"면서 지역 대표기업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지역 업체와 성과를 공유·협업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