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문화
"큐레이터는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밧줄"바로 여기 당신이 궁금할 '문화 예술인' - 박은주 큐레이터
  • 수정 2020.12.29 15:19
  • 게재 2020.12.29 15:19
  • 호수 499
  • 7면
  • 김미동 기자(md@gimhaenews.co.kr)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박은주 큐레이터가 지난 23일 오픈한 '안녕 : 파인 땡큐, 앤 유?' 전시장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시 기획·연출·교육 등 업무 수행
 섬세하고 예민한 예술적 감각 필요
"현장감 느끼고 역량 키울 수 있어"



학예사, 또는 학예연구관 불리는 '큐레이터'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반적인 일들을 처리하고 수행하는 직업이다. 큐레이터는 미술관 소장 작품을 연구하고 보존해 보관할 뿐 아니라 전시기획부터 작가섭외, 계약, 전시장 연출 등 미술관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그 기능에 따라서 연구, 교육·홍보, 전시 관계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종 등으로 세분된다. 신진 작가를 지원하거나 교육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큐레이터의 몫이다. 연구와 교육 실무 외에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박은주 씨는 미술학과 예술학을 전공한 5년차 큐레이터다. 미술학 석사 과정을 거치며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고, 이 과정에서 전시 기획에 흥미를 느껴 예술학으로 전공을 변경했다. 현재 김해문화재단 산하 미술관의 전시 기획과 연출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밧줄'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서는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람객을 모두 연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포괄적인 영역을 담당하지만, 섬세하고 예민한 작업을 요하기도 한다. 전시장을 연출할 때 특히 그렇다. 큐레이터가 가진 기획 의도와 작가가 원하는 방향 사이의 조율이 필요해서다. 또한 벽면의 색채, 좌대 모양, 전시장에 써진 글귀 하나와 바닥의 스티커까지 담당하기에 디테일하면서 감각적인 부분을 판단해야 한다. 박 씨는 "아주 작은 부분도 전시 자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안목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예술계열을 전공하거나 같은 분야의 경험이 있으면 좋다. 현장감을 익혀야 해서다. 큐레이터는 시대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라며 "늘 시대정신이 담긴 전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시를 기획할 때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읽고, 그 순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박 씨 또한 책, 영화, 전시,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그 흐름을 잡고 모티프를 얻는다. 그렇게 전시 기획에 들어가면, 전시 오픈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6개월이라고. 그는 "전시가 시작되는 날이면 끝났다는 후련함과 시작이라는 조급함이 동시에 든다"며 웃었다.
 
이어 박 씨는 문화 시설 안에서 원 없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자신의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택했다. 무엇보다, 짙은 애정을 갖고 키워온 전공과 예술적 감각을 직업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큐레이터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에는 '관람객의 수가 많을 때'를 꼽았다. 직업 특성상 대중에게 드러나진 않지만, 미술관의 모든 곳에 그들의 노력이 묻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는 특히 큐레이터의 손길이 많이 닿고 애정이 가는 곳이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한 전시를 많은 분들이 봐주실 때 가장 기쁘다. 전시는 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직업의식에 있어 박 씨는 "전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관련 전공이 아니더라도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거나 애정이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이다. 또한 인간관계에 능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업무의 많은 부분이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편 큐레이터 관련 자격증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행하는 정학예사 1, 2, 3급과 준학예사 자격증이 있다. 준학예사 필기시험에 합격한 자에 한해 실무경력 등에 관한 학예사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명의의 자격증 부여한다. 이때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실무경력은 국·공립 및 등록 사립·대학박물관 미술관에서 학예사로 재직한 경력 또는 경력인정대상기관에서의 비정규직, 일용직, 조교, 인턴십, 학예분야 자원봉사 및 실무연수과정 등이 인정된다.
 
워크넷의 '2019 재직자가 생각하는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일자리 변화에 대한 응답이 다소 증가 27%, 유지 67%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국민소득이 향상되고 문화생활을 향유하려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학예사의 고용 역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업만족도의 경우 백점 기준 76.1%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미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부산·창원 규제 이후 양산 집값 ‘심상찮다’부산·창원 규제 이후 양산 집값 ‘심상찮다’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비밀글로 설정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