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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각이 진 얼굴에 광대뼈가 잘 보이는 얼굴형이다. 귀가 크고, 이마가 넓고, 어깨와 등이 구부정하게 보이며 이 부위가 발달되어 있다. 형상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얼굴형은 기과(氣科)이며 오장 중에서 폐가 발달한 갑류(甲類)의 형상이다.
 
갑류는 동물 중에서 거북의 형상을 닮은 체질이다. 거북처럼 등이 넓고 목과 등의 살이 두터운 특징이 있으며, 얼굴에서는 귀가 크고 이마가 넓은 사람이 많다. 갑류를 금체(金體)라고도 하는데, 오행(五行)중에서 금(金)의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금체라고 한다. 우리 몸에서 금(金)의 기운에 속하는 것을 살펴보면 내장 중에서는 폐와 대장이고, 몸 바깥에서는 피부와 털이며, 색깔은 흰색, 목소리는 쇳소리나 쉰목소리, 감정은 우울한 느낌이나 근심걱정하는 상태이다.
 
그래서 갑류는 폐의 기운을 강하게 타고 나지만, 살아가면서 폐의 기를 많이 써버리기 때문에 나이가 들거나 몸이 쇠약해지면 폐에 먼저 고장이 나거나 금에 속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긴다. 갑류는 폐와 호흡기 계통의 질환에 걸리기 쉬워서 감기 뒤에 기침이 유난히 오래간다든지, 천식으로 발전하거나, 알러지성 비염을 잘 앓기도 한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은 폐암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적도 있는데, 폐암을 비롯한 각종 폐질환은 갑류가 피할 수 없는 본병(本病)이므로 치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평생 조심하는 것이 좋다.
 
갑류는 피부가 두껍고 몸에 털이 적기 때문에 피부의 호흡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부병이 생기면 잘 낫지 않고 오래가게 된다. 금의 속성은 건조함이기 때문에 피부도 건조한 사람이 많다. 그래서 갑류는 건조한 환경보다는 습기가 적당히 있는 공간인 바닷가에서 사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갑류의 성격은 굳고 단단한 금의 성격(金性) 그대로 바른 말을 잘하고 성실하며, 추진력이 뛰어나다. 또한 영감이 발달되어 있어서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일을 기획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말 수가 적고, 가만히 듣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과묵하다는 평을 듣기 쉽지만, 의리가 있고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서 단체를 이끌어 나가는 데 제격이다. 쉽게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민감한 면이 있다.
 
비흡연자도 상당수가 폐암같은 중증 폐질환에 걸리기도 하는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트레스나 우울해 하는 심리상태가 폐에 나쁜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된다. 우울하거나 걱정이 심하면 기가 막혀서 잘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기가 막히면 우선 대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오지 않는데, 그것이 신호이다. 폐와 기관지에서 기가 막혀 생기는 기침을 기수(氣嗽)라고 하는데, 예민한 여성이나 우울해지기 쉬운 갑류에게 잘 생기는 병으로, 목구멍에 음식이나 가래가 걸려있는 느낌이 들지만, 뱉으려고 해도 잘 뱉아지지 않고, 삼키려고 해도 잘 삼켜지지 않는다. 사실은 가래나 음식이 걸려있는 것이 아니고, 기가 막혀서 목구멍이나 기관지에서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기수라는 기침은 가래가 거의 없는 편이고, 가래를 조금 뱉아내더라도 기침이 계속되는 특징이 있으며 일반적인 감기약이나 기침약으로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기를 소통시켜 주는 약물로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갑류는 타고난 건조함 때문에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편인데, 차가운 음료는 폐에 좋지 않기 때문에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갑류의 피부색은 흰 상태가 정상이기 때문에 일광욕으로 피부를 태우는 것은 좋지 않다. 도움이 되는 음식은 도라지 더덕 호두 복숭아 살구 우유 소고기 무 등이고, 적합한 운동은 맑은 공기를 들이켤 수 있는 등산이나 심폐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수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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