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아파트값 변동 우상향중
매매가격 상승률 도내 2위
외지인거래 도내 최고 수준



올해 김해 지역의 아파트값은 '조용한 강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전국은 전셋집 품귀, 집값 급등으로 들썩였고, 많은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변했다. 김해 인근의 부산, 창원, 울산 지역 부동산 시장도 '불장(Bull Market)'이란 주식 용어가 흔하게 사용될 만큼 들썩였고 급기야 일부는 부동산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
 
반대로 김해는 조용했다. 김해 지역 부동산 민심은 인근에 비해 주목받지도 못하고, 오르지도 못했다며 '상대적인 허탈감'을 토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소리없이 강했다. 1년간 아파트값 상승률을 살펴봤을 때 김해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경남도에서 창원 다음으로 높았다. 1년 동안 김해 집값은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렸다.

 
◇주목은 덜받고, 실리는 챙겨 = 국민은행(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14일기준)까지 1년간 도내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김해가 4.05%로 올라 창원(5.47%)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다음으로 양산이 3.41%, 진주 0.31%, 통영 0.3%, 거제는 -0.81%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올해 아파트값 상승원인으로 지목됐던 전셋값 상승률에서도 김해는 도내에서 2위였다. 4.72%로 양산이 전세값 상승이 가장 높았고 김해는 4.63%, 창원 3.63%, 거제 3.32%, 통영 1.1%, 진주 0.84% 순으로 나타났다.
 
매매와 전셋값 상승 변동률에서 김해가 나란히 도 내에서 두번째를 차지한 점은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은 덜받으면서 실리는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도내에서 짧은 기간 급등해 관심이 집중됐던 창원 성산구, 의창구 일부 지역은 부동산거래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등 규제가 강화돼 역효과를 낳았다.
 
최근 경남도는 창원 외에도 부동산 가격 급등 지역이 있으면 정부에 규제지역 추가 지정을 건의하겠다고 경고했다. 1년간 조금씩 우상향하는 김해와 달리, 양산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유독 높았던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변동률을 보면 양산이 3.84%로 가장 높고 창원 3.25%, 김해 2.62% 순으로 나타났다.
 

◇외지인거래 최고 수준 = 지난 1년간 김해의 외지인 부동산 거래는 도내에서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김해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2495건으로 도내 1위였다. 다음으로 양산 2300건, 창원 성산구 1651건, 거제 1010건, 창원 의창구 738건이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김해 아파트의 외지인 거래가 도내 최고 수준이지만 가격 상승이 크지 않는 이유에 대해 투자보다는 실거주 위주의 '건전한' 시장이 형성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김해에 전입한 외지인은 부산, 창원이 많았고 서울이나 경기는 낮은 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에서 10월까지 김해에 전입한 외지인은 부산이 4562세대, 창원이 2515세대로 많았던 반면 경기도는 666명, 서울은 631명이다. 이는 김해에 부산, 창원 사람들이 많이 투자를 했거나, 아니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서울거주자 아파트 거래는 경남에서는 적은 편이다. 지난 1년간 도내 서울거주자 매매거래는 외지인 투자가 많았다고 알려졌던 창원 성산구가 218건으로 가장 높았고 마산회원구 193건, 거제 113건, 김해 81건, 진주 78건으로 나타났다.
 

◇김해 부동산 상승세 지속 = 김해 지역의 아파트값은 지난 7월 말 이후 이어오던 하락세를 끊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 주(21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김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1% 상승해 12월 첫주(0.25%), 둘째주(0.20%)에 이어 오름세가 계속되는 중이다.
 
부동산통계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년 김해는 전체 9572건의 아파트매매 거래가 이뤄져 도내 최고 수준이다. 이 결과 장유·율하 지구와 진영, 주촌, 부원·내·외동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에 이어 최근엔 구축, 1억 원 미만의 소형 아파트들까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진행되는 신규 분양은 완판이 이어지고 있고 미분양 물량 역시 매달 감소추세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김해 부동산의 안정적인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이 규제지역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인근의 창원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집값 급등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며 "조금씩 오르는 지금의 추세라면 김해시에 대한 부동산 규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토지정보과 관계자 역시 "인근 다른 지역과 달리 김해 부동산 시장은 매우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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