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온정의 손길은 이어졌다. 사진은 Good개발그룹 기탁금 전달식.

 올해 기부액 17억 3000만 원
 전년 대비 약 4억, 18% 감소
"피로누적·경제여유 줄어" 분석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음에도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기부액은 예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김해시 시민복지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개인·단체·기업이 김해시에 기탁한 금액은 17억 2980만 원이다. 지난해 총 기부액 21억 2000만 원에 비해 약 3억 9000만 원(18.4%)이 줄었다. 모금건수 역시 총 1059건에서 718건으로 341건 줄었다. 
 
지난해까지는 경기침체,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힘들 때 일수록 서로 도와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히려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총 기부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7.4%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지역경제가 무너지면서 개인·단체의 경제적 여유가 줄어들었고, 따라서 기부금액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기부 주체별 액수 비율을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시에 기탁된 전체 모금액의 73%는 기업이, 21%는 민간단체가, 6%는 개인이 냈다. 지난해에는 기업 30%, 민간단체 60%, 개인 10%였다. 전체 기부액 중 시민(개인+민간단체)의 비율이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업이 차지한 비율이 확연히 높아진 것이다. 
 
김해시 시민복지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시민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다. 여유가 없어지다 보니 기부에 대한 관심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런 와중에도 다행히 취약계층을 향한 온정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시민의식이 확산되면서 큰 금액부터 작은 금액까지 각계각층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기부를 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장유1동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올해 기부금액이 오히려 크게 늘었다. 지난해 3100여만 원에서 올해 5000여만 원을 기탁 받으면서 61.2%가 증가했다. 
 
에프에스글로벌(1250만 원), 카페 더세하&퍼펙트호텔(1220만 원), 김해1·2지역로타리클럽연합회(600만 원), 갑을장유병원 주부대학총동문회(200만 원), CU장유석봉부영점(200만 원), 장담그는사람들(200만 원), 장유사 좋은인연(200만 원), 주민자치위원회(220만 원) 등 총 26곳에서 장유1동에 성금을 기탁했다.
 
한국양봉협회김해시지부와 김해축협은 지난 24일 코로나19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보건소 직원들을 위해 각 허니스틱 80박스(총 400만 원 상당)와 열풍기10대·발열조끼30벌·간식(500만 원 상당)을 전달했다. 
 
현성기업(주)과 흥일산업(주)도 각각 300만~500만 원 상당의 생필품 세트를 칠산서부동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고 북부동통장협의회·생림면이장협의회도 쌀 30포, 라면 206박스를 기탁했다. 
 
종교단체의 기부도 이어졌다. 은혜교회와 김해제일교회는 24일 각각 이웃사랑선물, 생필품 등을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고 김해교회, 김해동산교회, 동서남북교회도 코로나19 응원물품, 라면 100박스, 성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지역사회와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준 각 개인·기업·단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소중한 곳에 잘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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