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민의 대형병원에 대한 수요가 늘자 시는 대형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김해뉴스DB

 김해, 타지역 비해 병원시설 부족
 시민들 ‘울며 겨자먹기’ 원정진료 
"대형종합병원급 시설 들어서야”



김해시민의 대형병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형종합병원 유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합병원은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으로 이 곳은 병상 460개와 56명의 의사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양산에 경우 상급종합병원에 해당하는 부산대병원이 있다. 이곳은 병상 1209개와 438명의 의사가 있다. 
 
창원은 경남을 대표하는 대형종합병원이 여럿 있다. 삼성병원의 경우 병상 841개와 287명의 의사가 있고, 경상대병원은 병상 612개와 166명의 의사가 있다. 
 
파티마 병원의 경우 병상 516개와 102명의 의사가 있고, 현재 신축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병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해의 대형종합병원 시설은 병상 수와 의사 수만 비교해도 양산과 창원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때문에 김해시민들은 원정진료를 떠나 창원삼성병원, 양산부산대병원과 같은 인근 지역 병원에서 의료공백을 해결하고 있다.
 
대형종합병원 유치는 김해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이에 김해시도 시민들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욕구실현과 지역의료기관의 경쟁력 도모·확보를 목표로 대형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민간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 유치를 함께 계획했다. 먼저 민간의료기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의료법인보원의료재단이 사업 주체로 1000개 병상의 경희가야의료원을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2017년 대학종합병원 유치TF를 구성했고, 같은 해 12월 경희대학교병원과 교육협력병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1000병상 규모의 가칭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을 개원하겠다고 했다. 
 


지난 6월에는 중앙병원이 ㈜삼정과 시공사 우선 선정 MOU를 맺으며 병원 건립을 구체화하기도 했으나, 큰 진전이 없어 착공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공공의료기관으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체로 하는 제2보험자병원 유치를 계획했다. 하지만 제2보험자병원 유치도 12월 말 보건복지부의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까지 공공의료기관 유치는 꿈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김해시보건소 관계자는 "가야의료원 건립은 사업 주체인 의료법인보원의료재단과 협의 중에 있고, 제2보험자병원은 지속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김해시의 공공의료기관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수요에 비해 아직 김해에 대형병원 건립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는 부산, 창원, 양산과 같은 인근 지역에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이 많아 설립에 따른 경제성 문제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대도시 가운데 대학병원과 공공병원이 없는 곳은 김해시가 유일하다.
 
김해를 지역구로 하는 한 도의원은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격리조치를 보더라도 김해지역 확진자 대부분은 마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50만 이상 대도시가 자체 의료시설 하나 갖추지 못해 환자들을 위탁하는 상황은 아이러니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에서 의료응급상황 발생 시 창원과 양산까지 골든타임 내에 도착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은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면서 "창원은 별개로 보되, 양산과 김해를 묶어서 양산부산대병원이 지역 병원의 역할을 전부 대신한다고 보는 것은 모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시민들도 대형종합병원 지역 유치에 대한 입장은 다르지 않다.
 
장유 1동에 사는 이 모(41) 씨는 "며칠 전에도 선천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가 아파서 급하게 병원을 찾았는데, 김해에는 대형종합병원이 없어 경상대창원병원까지 다녀왔다"며 "하루빨리 김해에도 대형종합병원이 들어서 원정진료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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