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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바라보다
  • 수정 2020.12.30 09:13
  • 게재 2020.12.29 15:59
  • 호수 499
  • 7면
  • 김미동 기자(md@gimhaenews.co.kr)
▲ 지난 11월 열린 2020김해문화재야행 현장.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워킹스루'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화계 인사가 보는 '위드 코로나'
 주요 키워드 '온라인'·'코로나 블루'
 현재 예술의 역할과 미래 되돌아봐
 "어려운 상황 속 희망을 찾아낼 것"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 2월 1차 대유행을 시작으로 9월 2차 대유행에 이어 현재 3차 대유행의 국면을 맞았다. 올 한해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포기했으며 일상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느껴왔다.
 
특히 문화계는 2020년 한 해 동안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짙어질 때마다 관련 시설 휴관과 행사 취소가 줄을 이었으며, 예산도 함께 삭감돼 프로그램 기획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문화계는 늘 그랬듯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유튜브·줌 등을 적극 활용한 영상 송출과 예술인후원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법정 문화도시 지정 재도전에 착수한 만큼, 김해 내의 온 문화예술계가 전국 최초 역사분야 문화도시를 목표로 달려왔다. 또한 김해독서대전·문화재야행·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등 김해 대표 문화축제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왔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모든 이들이 내년 코로나에 맞설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김해문화재단과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국립김해박물관과 함께 앞으로 문화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점검해봤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역경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 김해문화재단 윤정국 대표이사

김해문화재단 윤정국 대표이사

2020년은 잊을 수 없는 해였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잃었고 역병 앞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해야 했다. 문화계 역시 잔인한 시간을 보냈다.
 
재단도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공연과 전시는 줄줄이 취소·연기됐다. 인파로 붐비던 시설은 적막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먼저,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비대면 사업을 기획했다. 온라인 공연과 전시를 열어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비대면 소통창구를 확충했다. 지역예술인 지원에도 나섰다. 김해시와 '2020 예술인 지원 사업'을 펼쳤고, 문화예술 후원 네트워크인 '예술 동행'을 구축했다. 돌이켜보면 부족함도 있었지만, 문화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다는 재단 본연의 역할만큼은 충실히 수행하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게 있다면, 코로나가 새 시대로 가는 길을 앞당겨줬다는 것이다. 문화계 역시 2020년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첫째, 문화예술 유통의 비대면화는 가속될 것이다. 영상 콘텐츠와 온라인 플랫폼은 코로나 이전부터 성장해왔다. 이제 문화계에서도 비대면으로 관객을 만날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둘째, 예술인 지원이 다각화될 것이다. 교육과 장비 지원, 플랫폼 후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셋째, 문화예술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코로나로 팍팍한 일상이 지속될수록,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에 대한 욕구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역경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때다. 2021년은 새 희망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해문화재단이 이 희망을 개척하는 선두주자에 설 것을 다짐해본다.


'코로나 블루 속 미술관의 역할 되새겨야' 
 

▲ 클레이아크미술관 최정은 관장

클레이아크미술관 최정은 관장

올해 코로나 정국으로 미술관도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더 걱정스럽고 암울한 점은 코로나 상황이 내년에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술관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지금과 같은 때, 미술관의 존재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살아남은 미술관은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 할까?
 
전시·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문화계는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 미술관 역시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먼저 우리는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전시와 찾아가는 온라인 체험 키트를 개발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거리나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전시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또한, 작가와 해외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관람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만 하는 하향식(top-down) 전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전문가가 참여하고 다양한 방향의 소통이 이뤄짐으로써 '네트워킹 플랫폼'의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내년 우리는 국비공모사업에 도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온라인 전시를 구축할 것이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야외 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밀집된 장소를 피해야 하는 만큼 지역의 소외된 곳을 활용해 안전한 예술 행사를 펼쳐나가는 것 또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블루' 속에서 예술의 기능은 위안과 치유, 그리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지친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문화계가 더욱 빛을 내야만 함을 잊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잠시 멈춰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 국립김해박물관 오세연 관장

국립김해박물관 오세연 관장

2020년은 많은 것을 돌아보고 느끼게 해준 한 해였다. 지난 2월과 8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전국의 모든 국립문화예술시설이 운영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
 
국립김해박물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관람객이 없는 전시실은 너무도 낯설었다. 늘 박물관을 찾아주셨던 관람객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올해 우리 박물관은 현재 진행 중인 '가야만화방'과 '말을 탄 가야'를 포함해 총 3개의 특별전을 열었다. 3개의 전시 모두 공들여 준비했으나, 막상 관람객을 초대하려니 염려스러운 마음과 걱정이 앞섰다.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도 모두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람객에게 다른 방식으로 다가갈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분명한 한계와 아쉬움이 있었다. 실물을 직접 접하고 느껴야 하는 박물관 전시의 특성이 희미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일상 생활이 멈춰버린 바로 지금. 문화계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비대면 방식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펼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잠시 멈춰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 상황이 끝났을 때 다시 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20여 년 동안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소장품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박물관의 기본적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우울로 겪는 심리적 후유증을 치유하면서 과거 문화로부터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서의 박물관 역할도 강화하겠다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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