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생산 공장 앞에서 마스크를 들고 밝게 웃고 있는 신동훈(왼쪽)·박대권 공동대표. 최인락 기자

 마스크 20만 장 김해시에 기탁
 지난해 최대 일생산 70만장
 최근 공급초과로 일 4만장 선
"질 좋은 해외시장 진출 고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8월 미국인이 하루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면 1인당 약 6만 6천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흥미로운 보도를 한 바 있다. 이 주간지의 보도대로라면 인구 5183만 명인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마스크 착용을 통해 하루 동안 거둬들일 수 있는 경제 효과는 약 3조 4207억 원이다. 
 
물론 당시 보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곤두박질 치고 있던 미국 경제 등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며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에 방점을 뒀었다는 일부 평론가들의 주장을 뒤로 하더라도 현재까지도 '마스크는 생활백신'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해지역에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대략 11개사. ㈜효경도 이 기업들 중 하나다. 최근 이 회사는 김해시에 마스크 20만 장을 기탁했다. 이렇게 기탁된 마스크는 사회복지시설, 보훈단체 등에 전달됐다.
 
㈜효경 신동훈 대표는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된 지금, 이런 어려움 속에 우리의 나눔이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모두가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탰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시민들의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따라 마스크 착용이 일상생활로 바꼈다"며 "나라 전체가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감염환자가 늘어 이런 나눔을 계획하게 됐다"고 기탁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에는 아동용 마스크를 시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2015년 세워진 ㈜효경은 건설 관련 사업을 주로 해 왔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2020년 초, 마스크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현재는 1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청결한 클린룸 시설에서 위생적으로 마스크를 생산 중에 있다.
 
이 회사의 마스크 제조 공장은 김해시 안동공단 부근에 위치해 있다. 신 대표는 효경이 김해에 들어서게 된 이유로 '접근성'과 '인프라'를 꼽았다.
 
그는 "공장이 위치한 김해 안동공단은 제조시설 허가지역이면서 경남지역 물류 유통 인프라 구성이 잘 돼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공장이 안동공단에 위치해 부산과 경남 등 대도시로의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주변 지역으로의 유통도 활발한 편이었다. 효경의 마스크 생산 및 유통 규모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2분기가 가장 컸다. 지난해 6월경 제조 공장에서는 하루 생산량이 70만 장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산이 대폭 줄어 약 4만 장의 최소 수량만 제작한다. 이에 따라 매출도 크게 줄었다. 신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후죽순 증가한 마스크 생산업체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련 시장의 포화상태가 주문, 생산, 유통 등 전반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졌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들 마스크 업체를 상대로 하는 일부 유통업자들의 '희망고문'이 업계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신 대표는 "최근 '허위 주문 계약'이 늘어 골칫거리가 생겨났다"고 했다. 주문자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허위 구매의향서만 돌아다닌다는 말이다.
 
그는 "지금껏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십 명의 중간 업자들을 만나왔다"면서 "지금껏 한 건의 성과도 보지 못해 힘든 점이 아주 많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신 대표는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 생산 마스크의 뛰어난 품질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해 보겠다는 취지다.
 
그는 "국내 내수시장 마스크 공급이 이제는 안정화 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라면서 "우선 국내 상공회의소나 코트라 등과의 해외 진출 기업들과 업무 협조를 도와주는 기관과 협의해 돌파구를 찾아나갈 계획"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도 꾸준히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