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수된 필로폰의 모습. 판매책들이 던지기를 쉽게 하기 위해 마약을 포장지별로 구분해 소분했다. 분홍, 파랑, 하양 색깔별로 용량이 각각 다르다. 사진제공=경남경찰청 제공


텔레그램·SNS를 통한 마약 유통
신종 합성대마 M 국내 첫 발견
쥴 팟 등 전자담배 마약제품 확인
텔레그램 익숙한 20~30대 다수


 
경남경찰청 '다크웹 전문수사팀'이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판매한 일당과 구매자들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남청은 7일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국내 판매책 B(26세) 등 28명과 매수·투약한 62명 등 90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8명을 구속했다. 또 필리핀에서 검거된 해외총책 A(41세)는 국내 송환 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남청 다크웹 수사팀은 인터넷, SNS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텔레그램에서 마약류판매 광고행위를 확인해 일부 판매책을 검거하고, CCTV 등 분석을 통한 추적수사로 국내 판매책 등 유통사범을 순차적으로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A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국제택배 등으로 국내에 필로폰 등 마약을 들여와 49억 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조직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구매자를 모았고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로 대금을 받은 뒤 이른바 '던지기 수법(특정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행위)'으로 마약을 판매했다.

경남청에 따르면 이들이 작년 4월12일부터 12월10일까지 유통한 마약류는 필로폰 640g, 엑스터시 6346정, 케타민 3560g, LSD 39장, 합성대마 280㎖, 대마 90g 등 49억원 상당이다. 필로폰 316g 등 총 15억 원 상당 마약류도 압수했다. 확인된 마약 중엔 국내에서는 처음인 '엠디엠비-페니나카'라 불리는 합성 대마도 있었다. 전자담배 쥴의 팟 형태로 제조된 마약도 발견됐다.

▲ 쥴 팟 완성품 형태로 만들어진 합성대마가 확인됐다.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특히 검거된 판매자와 구매자는 20~30대가 80%를 넘었고 초범이 90% 가까이 됐다. 경남청 관계자는 "스마트폰, 텔레그램 등에 익숙한 20~30대 젊은층의 마약류 접근이 쉬워 졌다"며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매수 행위는 대금을 지불하고 마약을 받지 못한 경우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남청은 최근 다크웹 등 인터넷과 가상통화를 통한 마약류 유통이 급증함에 따라 전문성 있는 마약수사의 책임수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기존 마약수사대를 총경을 대장으로 하는 광역수사대 소속의 마약범죄수사계로 개편할 예정이다. 또 기존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더욱 전문화해 조직·치밀·은밀화되는 마약류범죄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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