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김해 부곡동의 한 양초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드론이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비행거리 3㎞·1회 운용 30분 비행
 지난해 조만강 실종자 발견 수훈
"소방드론 장비 지원 늘어나야"



화재나 실종사고 등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 '소방드론'이 연일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화재 현장 뿐만 아니라 산·강·공동주택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방인력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하고 있어 소방드론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해동부소방서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인명수색·화재범위확인 등 입체적인 현장관리를 위해 지난 2017년 6월부터 소방드론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도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신형 드론을 추가로 들여왔다. 김해동부서는 현재 소방드론을 2대 보유하고 있는데, 경남도 내 18개 소방서 중 소방드론을 2대 운용하는 곳은 진주소방서와 김해동부서 2곳 뿐이다. 
 
지난해 들여온 드론은 SWID 기종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비롯해 비행 기록 저장과 HD급 영상 초당 30프레임 녹화가 가능하다. 비행속도는 36㎞/h, 최대 비행가능거리는 3㎞이며 한번 운용하면 30분 간 비행할 수 있다. 약 4600만 원의 고가 장비다. 2017년부터 운용 중인 드론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설치·비행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 각종 화재 현장은 물론 산악지형이나 좁은 구역·아파트·공동주택 내부 확인 등 특수한 환경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가격은 약 200만 원대다. 
 
소방드론은 기체가 이륙하는 장소에서부터 150m 고도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각종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화재현장 및 범위 파악, 연소경로·확대범위 파악, 추가위험요소 파악, 인명피해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며 소방인력이 화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시각정보를 제공한다. 
 
화재 사고만큼이나 소방드론의 활약이 중요한 순간은 수난(水難)사고다. 화재 사고는 현장에 출동한 지휘관의 판단 하에 소방드론이 투입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수난 사고는 드론이 무조건 투입된다. 강·하천, 다리 밑이나 수상식물이 우거진 곳 등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장소를 수색해야 할 때 소방드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소방드론이 조만강에서 실종자를 발견한 사건이 있기도 했다. 한 60대 남성이 김해시민의종 인근 해반천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작업이 진행됐는데 소방당국은 인력만으로는 실종자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 광범위한 수색을 위해 2일차부터 소방드론을 투입했다. 결국 실종자는 8월 1일 전하동 인근 다리 밑에서 소방드론에 의해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소방드론의 중요성은 화재를 비롯한 사건·사고가 늘어나는 시기인 겨울철이 되면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달 13일에는 김해 어방동의 한 오피스텔 화재에 소방드론이 투입돼 화재현장 위치정보 제공, 구조자 파악·확인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화재가 조기에 진압되는데 기여했고 같은 날 진영읍의 한 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도 화재확산범위를 상공에서 확인해 불이 더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지난달 24일에도 한림면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났는데 소방드론이 연소범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인근 산으로 화재가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가 가능했고, 다음날인 25일 발생한 상동면 공장 화재 역시 소방인력 124명·소방장비 33대가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김해동부소방서 119구조대 배용민 소방장은 "이 같은 사고 현장에 만약 소방드론이 없었다면 훨씬 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을 것이고 시간도 오래 걸렸을 것"이라며 "각종 재난현장에서 소방드론의 역할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양한 현장에서 더욱 폭 넓게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장비가 많이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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