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 유입 급감, 유출 증가
대졸자, 제조업 중심 취업 이어져
IT 등 선호 일자리 유치 필요



최근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소멸'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인구의 유출이 지역발전에 걸림돌 자리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청년들이 떠나고 있다 = 최근 경남 청년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3~2015년 1600명 수준이었던 2030대 청년 순유출인구수는 2020년 1~9월 기준 1만 5902명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20~24세 순유출 수는 9262명으로 2030대 청년 총 순유출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남연구원은 "경남 노동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청년이 인근 지역인 부산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0년 9월까지 2019년 동월 대비 2030대 순유출자수를 비교하면, 부산으로의 유출인구 규모가 최소 197명에서 최대 621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까지 경남은 부산에서 30대 인구가 순유입되던 지역이었지만, 2020년 9월 기준 17명으로 순유입이 급감했다.
 
반면 지역에서 계속 머물고자 하는 의지는 높게 나타났다. 경남지역 대학 졸업자가 첫 직장을 경남 지역 내에서 가진 경우는 72.6%로 전국 평균보다 약 20% 높았다. 또한 첫 직장 유지자 중 '이직 의사가 있는' 경남의 신규 대졸 청년은 18.5%로 전국 평균 22.7%보다 낮았다.
 

◇사무직·엔지니어 또는 공무원 = 창원·김해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지역에 정착해 취업하는 경우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대기업, 중소기업으로 이분화하거나 사무직, 엔지니어, 공무원으로 단순화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기계·조선·자동차부품산업 등 제조업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에서 기인한다.
 
경남의 산업구조를 보면 2019년 기준 서비스업 49.7%, 광·제조업 38.8%, 건설업 5.8% 등으로 나타난다. 부산이 서비스업 73.7%, 광·제조업 17.7%, 건설업 6.8%인 것과 비교해 광·제조업이 2배 이상 높다. 서울은 광·제조업이 4.1%로 경남과 9배 이상 차이가 났다.
 
경남 대졸 청년 중 10인 미만 사업장으로의 취업 비중은 27.4%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23.3%보다 4%가량 높은 수치로, 31.2%의 전북 다음으로 높다. 즉, 중소제조업 취업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IT·소프트웨어 산업은 미약한 실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경남·부산·울산의 소프트웨어 기업은 1579개로 전국의 6.1%에 불과하다. 전체 기업 중 패키지소프트웨어 기업 783곳, IT서비스 기업 697곳, 게임소프트웨어 기업이 99개로 조사됐다.
 

◇차세대 혁신 일자리 필요 = 지역전문가들은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 취업정보사이트 캐치가 지난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호 산업'을 설문 조사한 결과 IT산업이 32.9%로 1위, 제약·바이오 산업이 24.4%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에서도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기업유치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김해 율하에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창원 의창구에 경남콘텐츠코리아랩을 개소했다.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은 콘텐츠 기업을 투자·지원하고 경남콘텐츠코리아에서는 문화콘텐츠 분야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장비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웹툰과 웹소설을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인 (주)피플앤스토리가 서울 본사를 김해로 이전하는 등 혁신 기업 유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창원스마트산단 개소도 눈여겨 볼 만하다. 2019년 개소한 스마트산단은 삼성SDS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NHN 등 거물 기업 유치를 이끌었다. 아울러 2022년까지 산단 내 ICT기업 100개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해 적극 투자·지원할 방침이다.  

김해뉴스 원소정 기자 ws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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