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립박물관 전경.

'양산반닫이' 등 총 14건 21점
 석재 선생이 그린 '목죽도' 포함
 순국 100주년 추모 특별전서 공개



양산시립박물관은 최근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역임한 우산 윤현진(1892∼1921)선생의 유품을 증손자인 윤장원 씨로부터 기증받았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우산 선생 유품 기증은 지난 2016년 윤 씨의 부친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기증받은 유품은 총 14건·21점으로 주로 선생의 생전에 생활과 연관된 유물이 주를 이룬다. 
 
주요 유물은 선생의 부인 엄정자 여사가 시집올 때 짜서 가져왔다는 '양산반닫이', 결혼예물의 물목을 적은 '납폐예장', 당상관 이상의 양반이 도포를 입을 때 허리에 매는 '자색 도포끈', 자수 베개장식품 등이다.
 
특히 전달받은 유품에는 조선말 시서화의 삼절이며 수묵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석재 서병오(1862∼1935)가 윤현진 선생에게 직접 그려준 '묵죽도'가 포함돼 있다.
 
작품에는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가 그려져 있고 작품 오른쪽에 '우산인형청감(右山仁兄淸鑑)'이라 쓰여 있다. 
 
이 작품은 임정에 참여하기 전인 1919년 4월 이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당시 윤현진 선생의 명성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또 작품에는 독립운동가 김양수와 이영민이 우산 선생의 서거 직후인 1921년 가을에 쓴 미공개 조시(弔詩)가 포함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기증된 유품은 기증절차에 따라 박물관에 귀속함과 동시에 오는 9월 윤현진 선생 서거 100주년을 추모해 기획 중인 특별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신용철 박물관장은 "석재는 극락암 삼소굴, 영월루 등의 편액을 쓰는 등 양산과 인연이 많은 인물인데 우산 선생에게 묵죽을 그려줬다는 것이 놀랍다"며 "이번의 기증으로 가을에 기획중인 선생의 추모전시가 크게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양산시립박물관에 소장 중인 윤현진 관련 유품은 총 67건 114점이다. 해당 유품은 향후 개관을 앞둔 양산 항일독립기념관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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