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가 가야문화권에서는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 지정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역사전통 중심형 분야에서도 국내 최초다. 5년 간 최대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차 지정 실패 이후 재도전 성과
도시 전체 ‘박물관화’ 높은 평가
2025년까지 총 200억 원 지원
시민 참여·지속가능성 여부 관건



김해시가 경남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가야문화권 최초이자 역사전통 중심형 최초의 법정 문화도시 지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7일 문화도시심의위원회를 열고 '제2차 문화도시'를 선정·발표했다. '법정 문화도시'란 지역별 고유한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도시로 올해에는 김해시를 포함해 인천 부평구·강원 춘천시·강원 강릉시·전북 완주군 등 5개 도시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체부 심의위원회는 이번 문화도시 지정에 있어 예비사업 추진 과정과 결과, 행·재정적 추진기반 확보, 추진 효과 및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지역과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도시 사업의 가능성을 판단했다.
 
문체부는 이번 제2차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에 대해 주민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문화거점을 만들어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는 문화도시를 구상하는데 역점을 뒀다는 평가를 내렸다.
 
역사전통·예술·문화산업·사회문화·지역자율 등 총 5개 분야 중 '역사문화도시'에 선정된 김해시는 2025년까지 5년 동안 최대 200억 원(국비 1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체적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김해시는 지난 2018년 12월 역사전통 분야 제1차 예비도시로 선정돼 1년간 사업을 수행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곧바로 재도전에 착수해 이번 결과를 끌어냈다.
 
시는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를 주제로 3개 부문·9개 과제·29개 세부 예비사업을 시행해 왔다. 이는 지난 예비사업인 3개 부문·12개 분야·24개 사업·52개 세부사업에서 좀 더 체계화된 내용이다. 주요 사업은 문화와 도시경영, 문화와 역사성, 문화와 시민력 등이었다. 이를 토대로 △시민연구원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문화실험실' 운영 △와야문화축제 진행 △문화도시협의체 구축 △도시가 박물관 조성 등의 사업이 진행됐다.
 
시는 도시 고유의 역사문화적 유산을 활용해 도시 정체성을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의 미래비전을 그리고자 했다. 특히, '도시가 박물관'을 주제로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잊혀져 가는 도시의 역사를 기록하고, 도시의 과거·현재·미래를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심의위원회는 '특정 건물이나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 최초 역사문화도시로 선정된 김해시의 키워드는 시민력, 역사, 미래, 재발견, 지속가능성 등이다. 김해문화도시센터 이영준 센터장은 최근 진행된 '제2차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지자체 최종발표회'에서 "김해의 문화도시는 '시민'을 중심에 두고 역사와 미래의 가치를 담는다"며 "이번 예비사업을 준비하면서 더 많은 시민과 전문가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찾은 해답은 바로 '시민들의 힘'으로 문화도시를 여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센터장은 이날 "시는 향후 도시정체성을 찾고, 시민력을 강화·조직화할 것이며 문화도시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추진체계를 합리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더불어 시민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문화실험실을 50개소로 늘리고 재발견한 가야사 복원까지 주도적으로 해낼 것"임을 강조했다.
 
제2차 문화도시 지정은 시뿐 아니라 김해문화재단의 역점 사업이자 시민 모두가 염원하던 결과인 만큼 그 의미가 더욱 높다. 유튜브로 실시간 송출된 최종발표회 댓글창에는 '문화도시 김해 응원합니다!', '가야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김해 파이팅' 등 시민들의 끊이지 않는 응원이 올라왔다. 향후 5년, 그 이상을 바라보는 문화도시 김해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문화도시센터 관계자는 이번 성과에 대해 "함께 도전해주신 많은 분이 없었다면 이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참여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문화적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는 문화도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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