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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문제 해결…‘급한 창원’, ‘여유로운 김해·양산’
  • 수정 2021.01.12 15:17
  • 게재 2021.01.12 15:17
  • 호수 501
  • 2면
  • 전형철 기자(qwe@gimhaenews.co.kr)
▲ 허성무 창원시장(왼쪽), 허성곤 김해시장(중앙), 김일권 양산시장이 새해 시정 발표를 하고 있다. 특히 허성무 창원시장은 시정 발표에서 인구와 관련된 민감한 얘기들을 꺼내 눈길을 끌었다.

경남인구 큰 감소 '지방소멸화'
창원 특례시 앞두고 '위기감'
인구백만사수 TF팀까지 출범
김해·양산 "청년인구 집중"



행정안전부가 최근 '2020년 지역별 주민등록 인구'을 발표하면서, 주민등록 인구가 사상 첫 감소를 기록해 본격적인 인구 감소 시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 마저 '지방 소멸 위기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도 내놨다.
 
경상남도 역시 인구 감소가 큰 상황이다. 지난 1년 동안 2만2337명 줄어 서울(6만642명), 경북(2만6414명)에 이어 전국 3번째 큰 감소 규모를 보였다. 경남 동부권인 창원, 김해, 양산 등도 인구에 대한 고민이 깊지만, 각 지자체가 바라보는 인구 문제에 대한 온도차는 크게 엇갈린다.
 
100만 이상 대도시를 대상으로 오는 2022년 특례시 지정을 앞두고 있는 창원시는 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감'이 큰 반면에 김해시와 양산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이들 지자체의 분위기가 엇갈린 이유는 지난해 인구 감소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양산은 2020년 1470명이 늘어 경남에서 가장 많이 인구가 증가했다. 김해는 117명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상황과 전체적인 추이를 봤을 땐 큰 변화가 없는 '현상유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창원이다. 2019년 12월 104만4740명이었던 창원 인구는 2020년 12월 103만6738명으로 감소했다. 1년 새 무려 8002명이 줄어들었다. 경남에서 가장 인구 감소가 많았던 것은 물론 전국 시·군·구 가운데 11번째로 인구 감소가 커 분위기가 심상찮다. 수도권·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유일의 인구 100만 지자체인 창원은 2010년 통합 당시 110만 명을 바라봤다. 그러나 인구는 계속 감소해왔고, 이 추세라면 특례시 명칭 부여 마지노선인 인구 100만명 유지도 위태롭다.
 
창원 인구의 위기감은 지난 7일 허성무 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났다. 조규일 진주시장의 경남도청 진주 환원 발언과 관련해  허 시장은 "지난 10년간 창원시 인구가 5% 줄어들었는데, 진주시는 4% 늘어났다. 지난 세월 동안 균형발전이란 이름으로 창원시가 많이 양보했다"며 인구와 관련해 민감한 발언을 이어갔다.
 
허 시장의 이런 발언은 국내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자체별 인구 증감은 결국 전입과 전출, '서로 뺏고 빼앗는 것이라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강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창원시는 기존 기획관 소속 인구정책팀 내에 '인구백만사수'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투쟁 현장에서 보이던 문구를 TF팀의 명칭으로 사용한 것으로도, 시가 인구 감소 문제를 얼마나 엄중하게 바라보는지를 엿볼 수 있다. TF팀에서는 청년 일자리 지원 등의 단기적인 창원 인구 유입 방안도 내놓지만, 결혼과 출산 문제 개선이라는 근본적이면서 장기적인 인구 증가 계획에 무게감을 더 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국 최초로 검토 중인 '결혼드림론'이다. 결혼드림론은 금융기관과 협력해 결혼 시 부부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대출(1억원)해주고, 3년 내 1자녀 출산 이자 면제, 10년 이내 2자녀 대출금 30% 탕감, 10년 이내 3자녀 대출금 전액 탕감 등의 파격적 지원을 담았다. 결혼하는 신혼부부에게 싼 이자의 돈도 빌려주고, 애를 낳으면 그 빚까지 갚아주겠다는 내용으로 '결혼할 예정이라면 다른 지역말고 창원에 와서 자리를 잡으라'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최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의 증가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다. 김종필 기획관은 "어차피 결혼을 꺼리는 비혼이나, 애를 아예 낳지 않거나 1명만 낳는 저출산 문제는 '첫째는 50만원, 둘째는 200만원'같은 방식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보다 강력한 결혼과 출산 장려가 필요하고, 창원시가 먼저 앞장서나갈 계획이다. 결혼드림론 역시 그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드림론은 보건복지부와 협의도 필요하고, 예산도 마련해야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TF팀은 결혼, 출산 대책 외에도 지역 산단 유휴부지를 창원시가 매입 또는 임차한 뒤, 기업에 장기 무상 제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나 근로자와 대학생들의 정착 지원금, 주거 확대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내고 있다.
 
김해시는 창원 인구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지역이다. 지난 몇 년간 계속 장유·율하와 진영 신도시에는 창원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상당했다. 창원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쇼핑, 교육 등 인프라까지 갖춰져 김해로 전입한 창원 사람이 많은 것이다. 과거 창원시정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의창구 유출 중 59.8%, 성산구 유출 79.2%가 김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유 중 절반 이상은 주택 문제였다.
 
크게 인구변화가 없었던 김해시는 올해 역시 추이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60만 계획 달성은 잠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원인은 코로나19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 초창기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인구증가 추세였으나, 2차 재확산이 되던 6월 이후부터는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시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인 올해 하반기 이후에 인구 대책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나머지 나이대는 유입되고 있지만 유독 20대만 일자리, 교육 문제로 감소추세다. 젊은층에 촛점을 맞춘 주거 안정 지원이나 일자리 창출, 교육과 관련된 대책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양산은 느긋하다. 시는 인구 증가 이유로 동면 신도시 개발과 몇몇 아파트 분양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직 별다른 인구정책은 시행하고 있지 않으며 다른 지자체가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출산장려금과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마련 등은 계속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청년을 위한 정책과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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