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아동위원협의회 윤진욱 회장이 최근 수상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선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현동 기자

 20년 이상 아동복지 활동 지속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봉사, 주는만큼 되돌아오는 것"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지역의 아동들을 위해, 그리고 김해시와 시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고 싶습니다."
 
전 국민의 분노를 산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최근 아동학대예방·아동인권보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들의 안전과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김해시아동위원협의회(이하 협의회) 윤진욱(58) 회장이 20년이 넘도록 아동들을 위해 일해 온 노고를 인정받아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상해 화제다. 
 
윤 회장은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함께 앞장선 협의회의 모든 위원들이 함께 받아야 하는 상인데 대표로 받게 됐다. '잘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아이들이 학교보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동학대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정인이 사건과 같은 사례가 절대 더 나와선 안된다"며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학대를 당하는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자신의 자녀나 손자가 아니더라도 외면하지 말고 신속하게 신고 등의 조치를 취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해시아동위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정인이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아동보호 안전망을 강화하고, 나아가 아동복지법에 담긴 아동인권보장의 정신과 이념을 구현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현재 약 60여 명의 회원이 소속돼 활동 중이다. 각종 축제나 행사가 열릴 때 행사장에 미아보호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김해시 지정 어린이날 축제 주관 단체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부모 없이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아이들에게 밑반찬을 지원하는 사업을 20년 가까이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밑반찬을 직접 만들지는 못했고, 대신 쌀·라면·김 등 식료품을 구입해 150여 명의 아이들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세 때부터 마을 반장으로 활동했을 만큼 봉사정신과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이듬해에는 전국 최연소로 새마을 지도자에 선출됐다. 그렇게 활동하던 중 한 김해시 공무원에게 아동위원협의회 가입을 추천받아 협의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협의회 활동은 햇수로 치면 22년째이지만 그가 지역을 위해 봉사·헌신한 시간은 40년에 달하는 셈이다. 
 
현재는 생림면에서 한우 축사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장은 2017년 처음 맡았다. 협의회장뿐만 아니라 현재 바르게살기운동 생림면 위원회 회장, 생림농협 이사 등의 보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농업경영인김해시연합회 회장, 한국농업경영인경상남도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의 직책도 역임한 바 있다. 
 
윤 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해 왔다. 농업·체육·아동·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과 시민을 위한 활동을 이어 왔다. 봉사는 누군가에게 정성과 마음을 주는 것이지만, 주는 만큼 되돌아오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덕분에 어떤 일에 나서든 절대 두렵지 않고 작은 일에도 항상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며 "아이들을 위한 활동도 범위를 늘리고 싶다. 경남에는 30년 전부터 아동위원협의회가 있었지만 전국단위로는 아직 없다. 전국단위의 아동위원협의회가 설립되도록 힘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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