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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알바 찾아 나선 사장님들
  • 수정 2021.01.19 14:45
  • 게재 2021.01.19 14:45
  • 호수 502
  • 4면
  • 최인락 기자(irr@gimhaenews.co.kr)
▲ 김해시 진례면 소재 한 물류창고로 들어가는 노동자들의 모습. 최인락 기자

물류창고·배송보조 지원 늘어
타지역 '원정알바' 가면 고수익
코로나 장기화…일자리 대체



"오죽 답답했으면 물류창고로 왔을까요. 이곳 말고는 딱히 돈벌만한 곳이 없어요. 죽을 맛입니다."
 
코로나19로 벼랑끝에 선 소상공인들은 물류창고 등에서의 일용 근무로 간신히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장기화로 매출 감소와 경영악화에 시달리게 되자 대출이자라도 갚을 요량으로 물류창고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마산에서 '원정알바' 왔어요"= 지난 14일 오후 4시 30분. 김해시 진례면 C물류창고 앞에는 직원들을 태운 통근버스가 물류센터 입구 쪽 도로에 줄지어 정차했다. 정차한 버스에서는 당일 근무를 위해 지원한 일명 '물류알바' 등 약 20명이 쏟아지듯 내렸다. 언뜻 보기에도 20~30대 청년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트레이닝복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이 물류창고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원정알바생'이 많다는 점이다. 통근버스도 김해지역을 도는 버스뿐만 아니라 창원시를 오가는 버스도 구별로 있었다.
 
이날 만난 물류알바 전 모 씨(38)는 마산발 버스에서 내렸다. 전 씨는 한때 잘나가는 카페 사장님이었다. 
 
그는 "마산 댓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했는데 코로나19로 폐업을 하고 물류알바를 하고 있다"며 "요즘은 차라리 이쪽이 소득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용직 근무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멀리까지 올 계획을 잡더라도 원하는 날짜에 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입구 근처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가 하면, 출입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의 끝을 찾는 이도 보였다.
 
이번이 6번째 물류알바라는 남 모(29) 씨는 "창원시 진해구에서 창업을 준비하다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미뤄져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며 "마땅한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오는 중이다"고 말했다.
 

◇8시간에 10만원…'옥천'가면 18만 원까지도 = C물류창고 일용근무자는 최대 10만 원을 웃도는 일당을 받아간다. 이들은 2021년 기준 시급 9150원이 적용돼 8시간 근무 시 주간에는 7만 3200원을, 야간에는 심야수당이 붙어 10만 5225원을 받는다. 다만 상차 업무를 맡는 '허브' 일용직 근무 시 시급 9350~9390원을 받으며 최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야간에 10만 7525원이다. 단기 아르바이트생의 일당은 다음날 바로 지급된다. 
 
반면 또 다른 택배업체 물류창고의 경우 18만 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200㎞가 넘는 충청북도 옥천군까지 가야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원거리 알바생들'이다. 관련 업체에서는 각 지역에서의 근무자를 모아 출·퇴근 통근버스로 장거리 알바생을 수송한다. 근무 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중간에 쉬는시간 90분을 포함해 총 12시간을 옥천에서 보내게 된다. 이렇게 일하면 최대 18만 원의 일당을 받게 된다. 
 
하루만 일하거나 친구와 함께 지원할 수 있는 등 이점이 있어 지원자는 꾸준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물류창고 아르바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급여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집 근처서 택배 배송보조하기도 = 최근에는 배송보조 아르바이트에도 발걸음이 몰린다. 타 아르바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폭발적으로 느는 배송물량에 이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 
 
보조에게 지급되는 일당은 일반적으로 10만 원 전후다. 고액을 들이지 않고 업무를 덜 수 있는 말을 듣고 김해지역 한 택배 기사 김 모(56) 씨는 최근 배송 보조 직원을 뽑았다. 그가 담당하는 대형 아파트 2곳에서는 하루에만 평균 350개 이상의 배송물량이 나온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이 30%가량 늘었다"면서 "요즘 업무 과중 문제로 고민하던 중 아르바이트생을 뽑아 급여를 나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 보조 직무를 맡는 염 모(32) 씨는 "2년째 술집을 운영 중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며 "당장 먹고살 길이 없어 배송보조 아르바이트를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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