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소방서 고가사다리차 고작 1대 중간층 진압용 굴절차도 2대뿐
장비 추가도입·인력 확보 등 시급

김해지역에서 고층아파트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대형 화재에 대한 예방 대책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해시에 따르면 현재 15층(46m) 이상 고층아파트는 내외동, 장유면, 삼계동을 중심으로 156개 단지 9만 1천여 세대가 있고, 장유신도시 율하지구에도 고층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김해소방서가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는 아파트 15층 높이까지만 진화가 가능한 고가사다리차 1대와 건물 높이 9층(27m)과 5층(16m)에 이용되는 굴절사다리차 2대가 전부다. 고가사다리차의 높이가 닿지 않는 곳은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소방기관의 소방자동차 배치 기준에 따르면 관할구역 안 층수가 11층 이상인 아파트가 20동 이상 있거나 11층 이상 건축물이 20개소 이상 있는 경우에는 고가사다리차를 1대 이상 배치해야 한다. 김해소방서의 경우 법적 기준만 만족시키는 소방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15층 이상 아파트 화재까지 진압 가능한 고가사다리차의 출동 대기 장소는 장유119안전센터 단 한 곳 뿐이다. 만약 이 곳에서 20㎞ 정도 떨어진 내외동과 삼계동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 아파트 내의 주차 공간 부족 탓에 불법주차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화재 진압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가사다리차의 경우 차 길이만 12m로 승용차의 3배 가까이나 된다. 이 때문에 좁은 ㄱ자 공간을 돌 때는 갓길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아파트 화재 현장 진입에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설사 화재 현장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고가사다리차의 지지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따라 고층아파트 등의 소방출동로 불법주차에 대한 엄격한 단속은 물론 고가사다리차의 추가 비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22일 김해시 삼계동 한 아파트 8층 가정집에서 불이 나 8천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김해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좁은 진입로와 불법 주차로 화재 현장 도착 시간이 예상보다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해소방서 대응구조과 김영일 담당자는 "화재 현장에 나가보면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허다하다"며 "소방차가 정상적으로 진입하지 못할 경우 대원들이 불이 난 아파트의 위층으로 올라가 로프를 타고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가사다리차 추가 도입과 그에 따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해소방서는 지난 해 1월부터 매달 19일을 '소방출동로 확보의 날'로 지정하고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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