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경주캠퍼스 전경.

19일 이사회서 캠퍼스 이전 논의
동국대 "경주와 상생발전하겠다"
김해시 "아직 전달받은 바 없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캠퍼스를 타지역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된 김해시가 경북지역 언론에 긴급 소환되는 일이 있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측은 "당장 이전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학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캠퍼스 이전이 논의된 만큼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논란의 진원지는 지난 19일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020년도 법인 중간감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경주캠퍼스에 대한 감사보고와 함께 경주캠퍼스 이전 등 학교 장기발전방안이 논의됐다.
 
경북지역 한 언론은 "이날 이사회에서 감사 원명스님이 인구소멸위기에 처한 지자체에서는 신입생 모집 등 학교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경주캠퍼스를 경남 김해나 수도권 등으로 옮기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설에 경주시는 발끈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타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나오는지 어이가 없다"면서 "경주시는 의과대학을 비롯한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이전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체의 논의를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동국대 경주캠퍼스도 20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학교는 입장문에서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성화 제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강화를 통한 위상 제고'에 대해 개선을 권고받았다"면서 "과감한 학제개편으로 대학의 체질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김해 이전설이 아예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도 지난 지방선거 때 공공의료기관 유치의 일환으로 동국대에 병원 건립 건의를 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허 시장은 2018년 대한불교조계종 및 동국대를 방문해 김해지역 대학병원 건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보다 앞선 2017년에는 동국대학교 총장을 만나 관련된 면담을 나눴다. 
 
김해시와 동국대는 가야불교 공동연구 등의 인연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문화사 연구 및 복원 방침에 따라 몇 해 전부터 가야사와 관련 연구가 잇따라 진행돼서다. 김해시와 동국대는 지난 2017년 '가야사와 가야 불교문화에 대한 공동연구 및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이전설에 긴급 소환된 김해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이 김해시에 보내온 정보는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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