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즈플라워카페를 운영 중인 플로리스트 장우혁 대표가 꽃을 든 채 환히 웃고 있다. 김미동 기자

“약 8년째 한결같은 꽃 사랑
 관리·판매·연출·디자인 등
 깊은 애정, 탄탄한 기초 필요
 감각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



"플로리스트는 꽃을 통해 누군가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더 행복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슬픈 순간에는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직업인이라고 생각해요. 단 한번뿐인 순간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도 분명히 있지만, 이런 긴장감이 플로리스트로서 저를 성장시킵니다."
 
약 8년째 꽃을 다루며 꽃과 함께 생활해온 브리즈플라워카페 장우혁 대표는 플로리스트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나를 통해 꽃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꽃으로서 플로리스트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처음 꽃을 접하기 시작해 22살인 현재까지 한 번도 꽃을 놓아본 적 없는 그의 직업의식은 남달랐다.
 
'플로리스트'란 플라워(Flower)와 아티스트(Artist)의 합성어로, 꽃을 용도에 적합하고 아름답게 연출하거나 판매하는 전문 직업이다. 꽃으로 예술을 창조할 뿐 아니라 구매, 관리, 기획, 디자인 등 다방면의 업무 역시 온전한 플로리스트의 몫이다.
 
장 대표는 "플로리스트가 일반적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아름다운 직업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중노동'에 가까운 업무들을 계속 수행해야 하는 직업에 가깝다"며 "꽃을 구하는 일부터 가져온 꽃을 관리하기 위한 과정,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계속 이어진다. 생물을 다루기 때문에 시간적 제약이 많은 직업이라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꽃으로서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장식하는 직업이 바로 플로리스트"라고 설명했다.
 
아름다움과 화려함의 대명사였던 꽃이 최근 들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웨딩, 파티, 화보·제품 촬영 현장에서 화훼장식이 유행처럼 번지며 그 입지 역시 단단해지는 추세다.
 
플로리스트의 업무에는 꽃을 다루는 모든 과정이 포괄되지만, 그 역시 여러 분야가 있다. 꽃다발과 꽃바구니의 제작·판매부터 예술적 감각을 더해 꽃을 장식하거나 연출하는 일, 꽃을 사용한 공간 디자인, 취미 혹은 창업을 위한 플라워 클래스 운영까지 다양하다. 최근 이른바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주기적으로 싱싱한 생화를 받아볼 수 있는 꽃 정기 배송 구독 서비스 역시 플로리스트의 주 업무가 되고 있다.
 
장 대표는 이 모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플로리스트다. 취미반부터 기초·중급·고급·창업반까지 각 단계에 맞는 클래스 운영으로 자신의 디자인적 감각과 기술을 전달할 뿐 아니라 매번 꽃을 공수하기 위해 발로 뛰는 과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무엇보다 꽃을 통해 작품을 만드는 직업으로서 늘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며 "시기마다 유행하는 꽃의 종류와 색감, 디자인을 늘 인지하고 있어야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미적 감각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식사시간은커녕 수면시간도 보장되지 않을 만큼 바쁜 생활 속에서도 그의 '꽃 사랑'은 여전하다. 자신의 침실이며 거실에 시기마다 꽃을 채워놓을 정도다. 처음 꽃을 배웠던 15살 무렵,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매주 서울을 오가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경비를 위해 시간마다 아르바이트를 뛰었던 열정 역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창업반 클래스를 통해 엄격한 수업을 지도하며 수십 명과 함께 성장한 장 대표는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깊은 고민이 필요한 직업이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예쁘게만 볼 직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소자본 창업에 꽃을 다루는 일이라고 해서 쉽고 재밌기만 한 것이 아니다.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만큼 이익을 내기 위한 노력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며 "꽃을 사랑하는 마음과 탄탄한 기초를 통해 첫 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미동 기자 m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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