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고등학교 전경. 최인락 기자

 우리 지역에는 역사와 전통, 학풍에서 전국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명문고등학교들이 많다. 학교는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된 인재들을 길러냈고 지역사회와 경제를 이끌어 갈 든든한 버팀목들을 배출해냈다. <김해뉴스>는 앞으로 지면을 통해 김해·창원·양산지역 명문고등학교를 찾아 소개하고 그들이 지역에서 갖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974년 개교한 지역 대표 고교
 사회 각계각층서 동문 ‘맹활약’

 작년 야구부 전국대회 첫 우승
 전통 하키 명가… 매년 순위권
 동문회 장학재단 등 발전 도와

 교과 융합, 진로 맞춤형 수업 등
 역량 강화 'PIC-up' 교육 추진

“성과보단 과정, 경쟁보단 협업
 바른 인성, 탄탄한 실력 갖추길”



 

올해 개교 47주년을 맞는 김해고등학교는 김해시 현대화·산업화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지역 대표 학교다. 김해고는 1974년 3월 11일 개교해 1977년 1회 졸업식 이후 현재까지 2만 86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역 명문고등학교'라는 단순한 수식어로는 이 학교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김해고 동문들은 정재계는 물론 법조계, 의학계,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재계·지역사회에서 동문 활약 = 김해고 출신 유명인사는 일일이 거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지역 국회의원인 민홍철 의원과 행정안전부 박성호 지방자치분권실장, 김정권 전 국회의원 등이 정계에 포진해 있고 권태윤 ㈜한우리 대표이사, 안정태 삼성SDS 부사장, 김이권 LG전자 상무이사, 김재을 현대중공업 부사장, 김승욱 ㈜와이에스테크 대표이사, 이재식 부경양돈농협조합장이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영갑 부산지방변호사회 전 회장, 의학계에선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 홍태용 병원장, 건양대 방사선학과 강보선 교수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김해시의회 송유인 의장과 경남도의회 신상훈 의원, 북부산세무서 김성철 서장, 부산북부경찰서 소진기 서장 등이 있다. 이 밖에 배우 송강호, 김병곤 제73보병사단장, 이충훈 7기동군단 부군단장 등도 이 학교 출신이다.

 
◇전통·명성 잇는 부단한 노력 = 재학생들도 선배들의 명성을 잇고 학교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김해고에는 각 학년당 9학급씩 총 27개 학급에서 655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총 486명이 졸업했다. 이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대학교에 84명, 부산대, 경북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에 35명이 진학했다. 
 
지난해에는 김해지역 유일한 고교 야구팀인 김해고 야구부가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동문들의 자긍심을 높여줬다. 이번 우승은 2003년 창단 이후 첫 쾌거로 우승을 통해 김해고는 '신흥 야구 명가'의 입지를 구축했다.
 

▲ 김해고 야구부가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김해고는 '전통 하키 명가'로 통한다. 학교는 매년 전국대회에서 우승권에 들었다. 하키부는 지난해 '제34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에서 남자고등부 부문 전국 3위를 오르기도 했다.
 
학교의 내실있는 발전에는 동문의 힘도 컸다. 동문회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등 댜양한 대내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4년차인 김해고 장학재단은 총 모금액 10억 원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의 자발적인 기탁으로 모인 성금은 장학사업과 모교 지원사업에서 종잣돈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해시에 인재육성장학기금으로 10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학교 동문회 김태화 회장은 후배들을 향해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스스로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전국 각지에 훌륭한 동문이 있으니 믿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앞으로 50년, 새로운 도약 = 김해고는 오는 2023년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학교는 숨가쁘게 뛰어온 지난 50년의 성과에 만족하기 보다는 다가올 5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대표적인 준비가 학교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PIC-up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학교가 자율형공립고로 선정된 이후 지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인성과 지성, 창의성에 대한 교육운영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도비와 시비 각 1억 원 씩을 받아 다양한 주제로 교과 간 융합수업을 한다거나 진로·진학 맞춤형 선택과목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정연하 수석교사는 "PIC-up 사업은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이와 함께 Peak(으뜸)를 향해 도약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고
 
김해뉴스 최인락 기자 ir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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