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장유발전협의회 류성돈 사무국장이 장유의 날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19년 장유만세운동 정신 계승

"장유의 날을 아시나요?"
 
지난 15일 제12회 장유의 날 기념행사가 김해시 장유스포츠센터 운동장에서 개최됐다. 행사장에는 약 8천 명의 장유면민들이 모였다. 참석한 사람들은 이날 행사가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그다지 많이 알고 있지 않았다.
 
장유발전협의회(회장 이점섭) 류성돈(40) 사무국장은 올해 장유의 날 기념행사를 몇 달 전부터 준비해왔다. 원래 고향은 장유가 아니지만 10여 년 전 장유로 이사를 왔다. 그가 장유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장유의 역사를 공부한 것.
 
"지난 2001년 4월 12일 장유발전협의회는 독립운동가들의 자주 독립정신과 용기를 되새기고 계승하고자 매년 4월 12일을 '장유의 날'로 제정했지요. 이 날과 가까운 일요일에 기념행사를 엽니다."
 
류 사무국장이 말하는 '4월 12일'은 어떤 의미일까?
 
독립운동의 열기가 뜨거웠던 1919년(기미년) 3월 1일 서울파고다 공원에서 시작된 독립만세의 함성은 전국으로 울려 퍼졌고, 같은 해 4월 12일 장유 땅에서 다시 솟아났다. 김해에서 비로소 만세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기미년 4월 12일 장유면 무계리에서 약 3천 명의 군중이 일제침략에 항거해 독립만세를 외쳤고, 일본 헌병파견소를 포위했죠. 하지만 일본 헌병들이 총탄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해 3명이 순국했고 10여 명이 투옥됐습니다. 이후 장유는 김해에서 가장 먼저 '대한 독립만세' 함성이 터진 독립운동의 성지가 됐습니다."
 
류 국장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면민들에게 재미있는 행사로 다가가고자 매년 행사 규모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짜는데 역점을 둔다고 했다.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2천 명이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올해 행사 규모를 더 키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했더니 8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역사적 행사가 스포츠와 놀이 프로그램을 결합해 시민들이 즐기는 또 하나의 테마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합니다."
 
류 국장 말처럼 이번 장유의 날 건강달리기 행사에만 2천 명이 참가했는데, 참가 주민들은 1시간 30분가량 달리면서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도 장유발전협의회는 단체줄넘기, 제기차기, 단체줄다리기 등 고유 민속놀이와 족구, 2인 삼각경기 등의 운동경기와 초등학생 사생대회, 청소년 가요 및 댄스 배틀대회 등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행사는 장유발전협의회뿐만 아니라 면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진행된다.
 
장유신도시청년회와 장유청년회의소, 장유면청년회 등 장유지역 봉사단체들은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제공하고, 행사장 곳곳을 안내했다.
 
"올해부터 행사기획단 격인 '장유의 날 추진위원회'을 따로 구성해 행사의 내실을 더 기했습니다. 내년에는 독립운동 재현 행렬을 준비해 장유 주민들에게 '장유의 날'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데 더욱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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