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상의, 2020년 경남 고용동향 발표
20·30대 청년층 제조업 근로자 감소
전체 퇴직자 수와 실업급여 큰 폭 증가
부산·서울 등으로 근로자 6만명 빠져나가


 
지난해 타지역으로 직장을 옮긴 경남 근로자는 8만7141명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의 폐업·도산 등으로 퇴직자가 크게 증가했고, 실업급여 지급과 고용안정지원금 지원 역시 대폭 늘었다.

17일 창원상공회의소가 고용정보원 고용보험DB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0년 경상남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경남지역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시근로자(이하 근로자) 수는 78만1408명으로 전년 대비 3566명, 0.5% 증가했다.
 
◇청년층 '감소', 중장년층 '증가'

지난해 경남 지역 경제 기반인 제조업의 근로자 수는 감소했다. 2020년 말 제조업의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32만6844명으로 나타났다.

공공근로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의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39만9977명이었고, 세부부적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가 11만39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청년층 근로자 수는 줄었지만, 중장년층 근로자 수는 늘었다. 경남 연령별 근로자 수는 20대 9만6310명(-0.1%), 30대 16만8340명(-4.7%), 40대 21만 1167명(-0.4%)로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50대 19만5051명(+2.1%), 60대 10만6917명(+9.6%)으로 증가했다.

2020년 4분기 기준 누적 취업자 수는 9만1306명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지만, 퇴직자 수는 전년 대비 11.1%로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급여 지급건수와 지급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4분기 경남의 실업급여 지급자수는 전년 대비 43.7% 증가한 5만9726명, 지급액은 57.8% 증가한 2023억9000만 원이였다. 특히 제조업 실업급여 지급자수는 전년 대비 57.6% 증가한 1만9731명에 달했고, 지급액은 77.8% 증가한 737억9000만 원으로 증가폭이 컸다.

고용유지를 위한 고용안정지원지원금의 지원인원과 지급액이 많이 늘었다. 4분기 경남의 고용안정지원금 지원인원은 전년대비 252.2% 증가한 6만55명, 지급액은 197.7% 늘은 510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역 경제 기반인 제조업의 경우 고용안정지원을 활용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제조업의 고용안정지원금 지원인원은 전년 대비 261.4% 증가한 4만750명, 지급액은 191.6% 증가한 321억6000만 원에 달했다.
 
◇경남 근로자 8만7천 명 빠져나가

2020년 한 해 동안 경남에서 이직한 총 근로자 수는 35만878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경남에서 경남 내로 이직한 근로자는 26만3737명이며, 나머지 8만7141명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부산으로 2만8863명이, 서울로 2만2831명이, 경기로 9027명이, 울산으로 5432명 등이 직장을 옮겼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유출된 근로자보다 타지역에서 유입된 근로자가 1575명 많았다. 경남에서 타 지역으로 유출된 근로자 수(고용보험 가입자)와 경남으로 유입된 근로자 수의 차이(순유출입)를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경남으로 2639명이 순유입했고 충남에서 686명, 전남 599명, 대전 577명, 강원 435명, 충북 435명, 인천 409명, 경북 348명, 전북 190명, 제주 108명, 광주 90명, 세종 5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순유출은 서울 3390명, 울산 537명, 부산 152명, 대구 58명이였다.
 

▲ 2020년 경남지역 근로자 지역 이동 현황(단위 명). 자료=고용보험DB, 고용노동부.

 
창원상의 관계자는 "퇴직자 수와 실업급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고용유지를 위한 지원 수요도 크게 늘었다"며 "경남 고용시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및 생산 위축 영향이 하반기에 집중됐다"고 풀이했다. 근로자 이동과 관련 "2018년부터 50대가 30대 근로자 수를 상회한데 이어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어, 지역 내 청년인력의 이탈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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