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오 김해뉴스 독자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를 덮쳤다. '코로나19'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인류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왔고 이겨왔지만, 이번 만큼은 그리 쉬워보이지가 않는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성인인줄 알았던 사람들은 고작 '마스크 쓰는 것'만으로도 갑론을박을 벌이며 사회는 분열되었고, 서로를 의심하거나 원망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하나로 인해 사회는 혼란스러워졌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이 상황이 끝날지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회에 이제 막 발을 내딛기 시작한 20대는 혹독한 사회를 몸소 겪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취직이 될 줄 알았던 청년들 모두가 냉혹한 현실의 문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20대의 취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20대의 자살률은 연이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살의 원인은 다름 아닌 '경제적 문제'이다. 서비스업, 요식업에 몸 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청년이었지만, 이마저도 수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으면서 불가능해졌다. 취업 시장은 꽁공 얼어붙어 취업으로 향하는 길 역시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취업 시장의 문턱에서 20대 청년들은 토익, 자격증, 해외봉사 등 이른바 '스펙'을 쌓고, 점수를 올리며 이력서를 내보지만 번번이 낙방이다. 바로 '경력'이 부족한 까닭이다. 코로나19와 얼어붙은 경제로 사회 진출은 점점 늦어져 나이는 한 살씩 늘어만 가는데, 기업은 '젊고 유능한 경력직'을 원하고 있다. 정말이지, 아이러니 그 자체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의 위험성은 단지 취업이 1~2년 늦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결국 장래의 임금 손실과 경력 단절, 경력 손실 등으로 이어지며, 한 사람 생의 전반에 걸쳐 계속해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에 따르면 취직이 1년 늦어질 경우 첫 취직 후 10년 동안의 임금이 4~8% 낮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이대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가? 나라의 뿌리이자 근간으로 '불리기만' 하는 청년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코로나19의 막대한 영향으로 취업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에 대한 길마저 막히면서 20대는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 생계의 위협을 받은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갈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결국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 '빚투(빚을 내어 투자)' 등 씁쓸한 신조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즉, 살기위해 신용대출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겨난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청년들의 신용대출에 대학생 때 받은 학자금 대출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결국 청년들은 사회초년생에서부터 눈덩이처럼 쌓인 빚과 함께 시작하게 됐다.
 
코로나 시대에서 20대는 젊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에게도 사회의 막대한 부분을 책임질 의무가 있고 나아갈 권리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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