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과 창원의 부동산규제지역 지정 이후 양산의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양산시

최근 3개월 아파트값 5.2% 상승
전국서 세종시·경기도 이어 3위
분양권 완판 행진 매매값도 올라



지난해 11월 부산·창원 등에 대한 부동산거래 규제 지정 이후 경남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양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규제지역인 창원은 지난해 12월초 90.6%에서 2월 넷째주 기준 92%로 1.4% 오르는데 그쳤다. 투기과열지구인 의창구는 95.1%로 1.8% 올랐고, 조정대상지역인 성산구는 97.4%로 2.2% 상승했다. 진해구는 91.8%로 3% 상승해 창원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됐다.
 
김해지역은 창원·부산지역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해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월말 84.4%로 1.9% 상승했다.
 
그러나 김해와 달리 양산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7일 90.8%에서 2월 넷째주 기준 96%로 5.2% 상승해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세종시 6.32%와 경기도 5.59% 다음 수준으로 높은 수치다.
 
양산지역은 작년 12월말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소됐고, 시가 발표한 1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157세대밖에 남지 않았다. 주택청약은 ‘완판’이 이어지는 등 분위기도 좋다.
 
부동산 지표 상승뿐만 아니라 실제 아파트값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국토교통부 주택 실거래 신고 가격에 따르면 물금 대방노블랜드8차로얄카운티 85㎡는 지난해 9월 3억9000만 원이었으나 현재는 5억3000만 원에 매매가가 형성 중이다. 지난해 12월 1층 매물이 5억8500만 원의 신고가를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방노블6차더클래스 116㎡의 최근 실거래가는 7억 원에 이른다. 현재 호가가 11억 원에 달하는 매물도 있다.
 
아파트값이 들썩거리자 양산 시민들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주부 김영주(42)씨 "모였다하면 아파트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몇달새 적어도 억 씩 뛰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양산 아파트값 상승 이유 중 하나를 신규 청약 아파트 분양권 매매시장이 활발했던 점을 든다. 
 
집값 상승을 지리·교통·사회적 배경에서 찾기도 한다. 과거 통계청 분석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유출 인구의 50% 이상이 양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산지하철 2호선과 도시철도 양산선 개통 이후 부산과는 동일 생활권역으로 묶이고 있다. 게다가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따라서 부산지역 부동산 규제 영향을 피해 인근 양산이 간접적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B2K부동산중개법인 김성채 대표(60·부산)는 "수도권처럼 양산을 부산지역의 확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 "부산 지역의 유일한 부동산거래 비규제지역인 기장이 지난 3개월간 아파트 매매지수가 6.9%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양산의 5.2% 상승은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전형철 기자 qw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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