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일상화되다 보니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 예전에는 청소나 설거지 등 가사일을 하는 주부한테서 많이 발견되었는데 요즘에는 청소년 등 20대 초반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루에 수십 개, 수백 개씩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스마트폰을 애용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증상은 양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아프기 시작하다가 손가락 끝의 감각마저 둔해지는 식이다. 또 잠을 자다 손에 타는듯 한 통증과 무감각을 느껴 잠에서 깨어난 뒤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세가 반복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많이 붓고 손가락이 뻣뻣해지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손가락의 힘이 극도로 약해지면 옷의 단추를 끼우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1~2분 동안 손목을 굽히고 있을 때 해당 부위에 저림이 유발되기도 하고, 손목을 두드릴 때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수근관증후군라는 질병인데 여성들이 남성보다 5배 정도 발생 빈도가 높다.
 
수근관이란 손목 앞쪽 피부조직 아랫부분의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된 작은 통로를 말한다.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했을 경우,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손상되어 이 신경의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평생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자가 진단법으로는 손목 부위를 압박하거나 툭툭 칠 때 손가락에 저린 느낌이 들거나, 손목을 완전히 구부리고 있을 때 약 30초 이내에 저린감이 나타나면 손저림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밀하게 검사하려면 X-선 검사, 전기 생리학적 검사나 근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또는 MRI 검사 등을 활용해야 한다. 확진이 필요할 때는 신경에 직접 약한 전기를 흘려 보내는 신경전도 검사가 있다. 증상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나, 임신에 의한 경우, 증상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정밀검사상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운동치료, 약물 및 물리치료로 치료한다.
 
비수술적으로 효과가 없는 환자나,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 전기 생리학적 검사와 같이 정밀검사에서 확진이 된 경우, 손바닥 부위의 근육이 감소한 경우에는 신경의 눌림을 풀어주어야만 증상이 사라진다. 수술법으로는 개방적감압술, 미세절개감압술, 내시경수술 등이 있다.
 
평소 손이 저리고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거나, 손의 무감각과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손저림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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