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
(김혜연 글, 최현묵 그림/비룡소/175p/9천원)

진주는 날마다 날마다 도서관에 갔다. 전에는 엄마가 일을 하는 동안 미용실 소파에 앉아서 탁자에 굴러다니는 어른들이 보는 잡지를 읽거나 멀거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가끔 엄마 심부름으로 음료수나 김밥을 사러 가기도 했지만 늘 미용실 안에 있었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진주를 놀이에 끼워주지 않았다. 진주도 엄마를 벙어리라고 놀리는 아이들과는 놀고 싶지 않았다. 진주는 이금례 도서관에 있는 책들이 좋았다. 미용실에 있는 책에는 어른들 이야기만 있는데 도서관에 있는 책에는 진주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 진주가 좋아하는 동물과 꽃 이야기, 요정과 도깨비와 공주와 왕자가 나오는 이야기들이 넘치게 있었다. 진주가 잠깐 다녔던 어린이집에도 그림책이 많았지만 진주는 그림책보다 그림이 조금밖에 없는 책들, 그림이 하나도 없는 책들이 더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진주는 책을 읽다 멋진 장면이 나오면 눈을 감고 상상했다. 책을 읽으면 어디든 갈 수 있었다.(본문 23p)
 '2012 김해의 책' 어린이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어느 작은 동네 작은도서관을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동안 어느새 외로움을 잊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주인공들이, 우리 곁의 도서관에 가서 꿈을 찾으라고 속삭인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