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저서 3권을 말해보세요."
 
가야대학교 잡 카페(Job Cafe)에 설치된 셀프면접기가 질문을 던진다. 감정 없이 차가운 기계음이다. 면접기 앞에 앉은 학생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다.
 
실제 면접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기업에서도 피면접자의 창의력이나 순발력 등을 검증하기 위해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이른바 '압박면접'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접기 이용을 마치고 나온 김명원(24·항만물류학과)씨는 "실제 면접에 큰 도움이 되긴 할 것 같다"고 말하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차갑고 까다로운 셀프면접기에게 자신의 면접태도를 검증받고 싶은 이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면접기에 이름과 학과, 이메일주소 등을 입력하고 회사와 직무를 선택하면 면접이 시작된다.
 
질문은 선택한 회사와 직무에 따라 달라진다.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면접기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모습이 녹화된다. 10개 정도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나면 면접이 종료되고, 녹화된 자신의 모습을 재생해 볼 수 있다. 이후 영상을 이동식디스크에 저장하거나 자신의 메일로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내외다.
 
자신의 태도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다면 '등록평가요청' 버튼을 눌러 면접기를 만든 업체에 영상을 보내면 된다. 영상은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메일로 그 내용을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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