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의 발달과 함께 멀티 태스킹(동시에 2가지 일을 하는 행위)이 일상화됐다.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문자를 보내고, TV를 보면서 운전하는 것을 별 어려움 없이 해내고 있다. 이런 시대 분위기가 놀이문화에 정착한 것이 바로 '복합쇼핑몰'이다. 외식을 한 후에 장소를 옮겨 영화를 보고 또 장소를 옮겨 쇼핑을 하는 식의 놀이 스타일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일 뿐. 요즘 사람들은 '복합쇼핑몰' 한 곳에서 즐기고 먹고 보면서 논다. 대표적인 '복합쇼핑몰'로는 서울의 '코엑스', 부산의 '밀리오레'가 있다.
여기서 반가운 소식 하나. 김해에도 '복합쇼핑몰'이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김해 내·외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휴앤락'이 그 주인공이다. '휴앤락'은 몇 년 전 부도위기를 딛고 김해의 문화중심공간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김해의 '코엑스'로 발돋움 중인 '휴앤락'을 즐겨보자.
줄이은 유명 브랜드 "백화점 못지 않아"
■ 1층
"와, 쿨하다." 휴앤락 1층에서 한 무리의 청소년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휴앤락 1층은 말 그대로 젊은층이 입이 쩍 벌릴 만한 브랜드들로 가득하다. 아디다스·뉴발란스·르꼬끄 등 내로라 하는 스포츠 업체와 페이지플랜·엠폴엠 같은 인지도 높은 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해 있다. 모조에스핀 같은 여성의류도 강세다. 백화점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이곳에선 백화점 보다 훨씬 쾌적하고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하다.
- 파리바게트 카페
휴앤락 점의 가장 큰 자랑은 널찍한 실내다.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는 원목 테이블은 친구와 수다를 떨기에도, 홀로 책을 읽기에도 좋다. 매일 새로 굽는 빵은 신선하고, 커피는 향기롭다. 샌드위치의 종류도 풍부하다. 이 곳의 또 다른 재미는 직원들이다. 우선 부산의 5성 호텔의 호텔리어 출신 사장님은 카리스마로 매장을 휘어잡고 있다. 그 밑의 직원들도 하나 같이 꽃미녀·꽃미남 들이다.
- 족집게 사주풀이
"창원에서 일부러 왔어요." 휴앤락 입구에 유독 줄이 길다. 김해의 명물 '해선' 역술인이 사주풀이를 해주는 간이 점집을 방문한 손님들의 줄이다. 쏙쏙 족집게 점괘를 내기로 소문이 자자해 창원 등 타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모든 분야에 능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잘 맞추는 분야는 '자식문제' 라고 한다.
■ 2층
2층은 아동복과 남성복 매장이 주를 이룬다. '휴앤락'이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 만큼 판매도 활성화돼 있는 편이다. '휴앤락'에 입점에 있는 아동복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남성복도 트루젠·마에스트로 등 국내 외 유명 브랜드들이 고루 잘 갖춰져 있다.
- LG패션 타운젠트
"코디도 해드립니다." LG패션의 타운젠트 남성복 매장을 운영 중인 이점욱(40) 점장은 한 눈에 봐도 멋쟁이다. 의상을 갖춰 입은 솜씨를 보니 패션 감각도 보통 이상이다. 여기에 16년 의류업계에 근무한 내공까지 더해져 이 점장은 최신 트렌드 쯤은 눈을 감고도 술술 읊는다. 타운젠트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이점장의 패션센스까지 고스란히 전수받을 수 있다.
- 윤정희 고전
한눈에도 훤칠한 미인이 한복을 만들고 있다. '윤정희 고전'의 윤정희(45)점주다. '윤정희 고전'은 휴앤락 수백 개의 점포 중 유일하게 한복을 취급하고 있다. 그것도 직접 디자인하고 재단하는 수공예 방식이다.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이다. 여자 성인용 한복은 한 벌에 30만원 선이고 아동복은 비싸도 10만원 안팎이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임대를 하는 방법도 있다. '윤정희 고전'은 2만~3만원을 받고 한복을 대여해주고 있다. 특별한 날 나만의 한복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은 '윤정희 고전'을 방문해보자.
■ 3층
3층은 '휴앤락'의 자랑이다. 보세의류와 브랜드 의류가 사이좋게 공존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복합쇼핑몰'에선 잘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고객들은 최신 트렌드와 가격대 품질을 고루 넘나들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성의류가 강세다. 의류매장 사이사이에는 액세서리 가게와 소품가게 스티커 사진 전문점이 있다. 한 마디로 여성의 천국인 셈이다.
- 스티커 가게 '얼짱'
■ 4층
- CGV
"안녕하십니까?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김해 휴앤락 4~5층은 CGV이다. 김해 유일의 영화관인 이곳은 9개의 상영관을 모두 50명의 직원이 운영하고 있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아 전국 CGV매장 중 손에 꼽을 만큼 가족영화 상영 횟수가 많다. 장유면에서 방문하는 고객에겐 포인트를 배로 적립해 주는 등 김해지역 밀착 이벤트도 수시로 열고 있으니 웹사이트의 공지나 이벤트 알림을 꼼꼼히 확인하자.
김해 CGV의 자랑은 고객을 응대하는 수 십명의 '미소지기'들 이다. 올해로 2년째 CGV에서 근무 중인 배지혜(26) 양은 다 부진 직업철학을 밝혔다."무조건 친절하기만 하다고 고객 만족 서비스가 아닙니다.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을 한 발 먼저 알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