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찾은 장유면사무소 민원인 대기실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면적은 100㎡가량이었지만 얼핏 헤아려도 민원인이 100여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우선 대기표를 뽑았다. 대기 번호 324번, 기자보다 앞서 대기 중인 사람만 34명이었다. 사무실 문을 연 지 겨우 2시간 지났지만 벌써 324명의 민원인이 면사무소를 들렀으며 그 중 34명은 일을 끝마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민원인이 워낙 많고 사무실이 협소하다 보니 민원인이 앉을 의자는 27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민원인들이 일을 마칠 때까지 선 상태로 있어야 했다.
 
대기표를 뽑은 후에도 사람들은 계속 밀려들었다. 민원실에는 모두 9명의 직원들이 업무에 매달려 있다. 통합민원실에 3명, 전입신고 담당 3명, 혼인신고 담당 1명, '어디서나 민원'에 2명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어디서나 민원' 담당자들은 정식 직원들이 아니어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에 한계가 있다.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서 개인 정보가 담긴 민원 서류는 발급해 줄 수 없다.
 
주민등록등본 신청서를 작성하는 동안 연신 '딩동 딩동' 거리는 소리가 난다. 30분이 지나면서 순번이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10명이나 앞서 대기해 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이 연신 시계를 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10여 분이 더 흐르자 드디어 순번이 돌아왔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데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11시46분, 드디어 주민등록등본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등본 1통 발급받는 데 모두 46분이 소요된 것이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월요일이나 금요일날 특히 민원인이 많이 몰려 평균 민원 소요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주중에는 민원 1건당 소요시간이 20분 이내에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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