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두통이 생긴 원인에 따라 풍한두통, 습열두통, 궐역두통, 담궐두통 등으로 나누어서 치료하는데, 형상에 따라 잘 생기는 두통이 나뉘어진다.
 
항상 감기 기운이 있으면서 머리가 아픈 두통을 풍한(風寒)두통이라고 하는데, 풍한(風寒)이라는 외부의 나쁜 기운에 의해 두통이 생기는 것이며, 한기를 자주 느끼거나 추운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몸과 손발이 찬 사람과 키가 크거나 얼굴이 흰 사람,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 풍한두통(風寒頭痛)에 걸리기 쉬운데, 이 풍한두통(風寒頭痛)은 감기의 원인이기도 한 풍(風)과 한(寒)을 없애 주면 늘상 달고 있던 감기 기운도 없어지면서 두통도 치료된다.
 
습열두통(濕熱頭痛)은 머리가 아프면서 맑지 않고, 머리에 뭔가 뒤집어 쓴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고무줄로 동여맨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든다. 대체로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몸이 무거워서 눕기를 좋아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항상 피곤해 하고, 자고 나면 얼굴이 잘 붓고 푸석푸석해지며 소변색이 누런 것이 특징이다.
 
이 두통은 습열(濕熱)이 원인인데 습열이란 것은 체내의 수분 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습기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에 열(熱)이 더해져서 만들어지는데, 습도도 높고 열기도 많은 한증막을 생각해 보면 습열이란 상태가 잘 이해가 될 것이다. 체내에 습열이 생기면 얼굴색이 붉으면서도 개기름이 자주 끼고 얼굴이 잘 붓게 된다. 대체로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오고 눈썹이 진하거나 몸에 털이 많은 사람에게도 잘 생긴다. 탤런트 조형기 씨는 얼굴이 넓적하면서 큰 편이고, 눈썹이 발달되어 있고, 얼굴이 번들번들하면서 붉은 색을 자주 띠는 것을 보면 습열이 많은 형상이다.
 
머리와 이가 동시에 아픈 두통을 궐역두통(厥逆頭痛)이라고 하는데 지나치게 찬 기운에 상해서 생기는 두통으로, 머리가 아프면서 동시에 이가 아프고 심하면 눈이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실명하는 수도 있다. 3차 신경통이 궐역두통의 증세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원래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잘 생기며 궐음형(厥陰形)의 체질에게 잘 생긴다. 궐음형이란 체질은 얼굴에서 눈동자가 푹 기어들어가고 턱이 주걱턱으로 생겼으며, 전체적으로 얼굴이 함몰된 생김새를 하고 있는데, 태생적으로 몸이 찬 체질이다. 전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궐음형의 얼굴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 머리와 척추의 골수가 부족해져도 두통과 치통이 동시에 생기는데 이럴 때는 몸의 근본바탕이 되는 정(精)을 보충해 주는 치료를 하여야 한다.
 
뒷목이 뻣뻣하면서 머리가 무거워 들고 있기가 힘들고 머리가 쏟아지는 느낌이 들면 이를 담궐두통(痰厥頭痛)이라고 한다. 토할 것 같기도 하면서 어지럽고,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 들게 된다. 얼굴에 누런 색이 잘 돌고, 손발이 차갑고 소화가 안 되면서 메슥거리기도 한다. 성격이 까다롭거나, 아니꼬운 일을 눈뜨고 못 보는 사람, 비위가 약한 사람, 태음형(太陰形, 눈꼬리가 처지고 코끝이 내려온 사람)과 궐음형, 뚱뚱한 사람들에게 많이 생긴다.
 
이런 증세가 있으면 기름진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생선회, 생야채), 차가운 음료수를 절대 먹지 말아야 하며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고 담(痰)을 없애주는 치료를 시행한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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