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됐다.
햇볕은 점점 뜨거워지고 낮 기온은 30도에 육박한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자외선 차단 용품들도 그중 하나.
'햇볕에 좀 그을리면 어때?'라며 자외선을 만만하게 봤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김해 하얀피부과 최진혁 원장과 제일안경원의 도움을 받아 자외선을 슬기롭게 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자외선 왜 피해야 하지?
멜라닌 색소 늘어나 피부노화·주름 원인
과다노출땐 피부화상·발진 등 트러블
물집 터지면 색소침착·흉터 우려
맨눈으로 오래 노출되면 눈에 피로

자외선에도 종류가 있다.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 자외선 A와 피부를 뜨겁게 만드는 자외선 B이다. 자외선 A는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기미나 주근깨 등 색소 침착을 일으킨다. 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 노화를 일으키며 주름과 피부 처짐 현상이 나타난다. 자외선 B는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달아오르면서 붉게 변한다. 때문에 피부 화상이나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수 년에서 수십 년 동안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외선 B는 A보다 피부 침투력이 약하지만, 30분 노출만으로 자외선 A의 1시간 노출과 같은 영향을 초래한다.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화끈거리게 된다. 이럴 때는 노출을 최대한 차단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인데, 얼음주머니 마사지나 찬물 샤워, 냉타월 찜질 등이 효과적이다.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자외선에 의한 화상이기 때문에 터트리지 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하얀피부과 최진혁 원장은 "물집이 생겼을 때는 물집을 벗겨내지 않아야 외부로부터의 세균 침투를 막고 피부재생을 기대할 수 있다"며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생길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외선 차단제 똑똑하게 사용하기
야외에선 SPF 40이상 … PA '+' 많을수록
땀 흘려도 괜찮은 방수기능 제품
3~4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효과
모자·마스크·양산 함께 사용해야

여름철 피부 관리의 기본은 자외선 차단제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은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SPF(Sun Protection Factor)의 수치만 고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자외선 B의 차단 지수일 따름이다. 자외선 B의 양이 1일 때 SPF 15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15분의 1로 줄어드는데, 자외선 A도 함께 차단하려면 PA(Protection Grade of UVA)가 함께 표기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PA 지수는 +가 많을수록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차단 지수가 적당할까? SPF의 경우 실내에서는 15~30 정도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4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자외선 차단제가 씻겨나가기 때문에 방수기능의 자외선 차단제를 쓰고, 3~4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줘야 효과가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15~30분 전에 이마, 광대뼈, 코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발라주고, 노출되기 쉬운 신체 부위에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거품을 내 세안을 하고 보습제품을 통해 피부를 진정시키면 더욱 좋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만으로 자외선을 모두 차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자나 마스크, 양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 선글라스 고르기
컬러농도 75~80%에 차단코팅이 기본
색상 진하다고 자외선 차단 효과적이지 않고
가시광선 투과율 떨어뜨려 눈에 역효과

패션 아이템으로는 동그란 얼굴엔 널찍·네모 디자인
각진 얼굴은 렌즈 둥글고 큰 제품 어울려

색상 뭉쳐 있거나 미세한 균열 일그러져 보이면
눈에 치명적 영향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맨 먼저 자외선 차단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선글라스는 렌즈의 색상이 진하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이 잘되는 것은 아니므로, 색보다는 자외선 차단 코팅이 제대로 돼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컬러 농도는 75~80% 정도면 좋다. 색상이 너무 진하면 실내에서 활동하기가 불편한데다 가시광선의 투과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눈에 역효과가 초래될 수 있다. 
 
선글라스는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패션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얼굴 형에 따라 적절한 디자인을 선택하면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가릴 수 있다. 동그란 얼굴에는 널찍하고 네모난 디자인이나, 렌즈가 살짝 올라간 형태의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 각이 진 얼굴에는 렌즈가 둥글고 크기가 큰 디자인이 좋다. 얼굴이 긴 편이거나 역삼각형이라면 둥근 모양의 선글라스가 잘 어울린다.
 
불량 선글라스를 식별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도 있다. 김해 제일안경원 안경사에 따르면 선글라스를 눈앞에서 위 아래로 흔들었을 때 일그러져 보이면 불량이다. 또 햇빛에 비춰봤을 때 색상이 골고루 퍼져 있지 않고 뭉쳐 있거나, 미세한 균열이 있는 선글라스도 피해야 한다. 불량 선글라스는 높은 온도에서 2~3분만 있어도 아지랑이처럼 굴곡이 생기는데, 이런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눈에 치명적인 악영향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Tip >>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 '오늘의 자외선 지수'
오늘 김해지역 '주황색'이군요, 조심하세요

자외선 지수는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간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로 환산한 값이다.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는 이러한 자외선 지수를 알아볼 수 있는데, 낮음에서 위험까지 다섯 단계로 되어 있고 각 단계에 해당하는 주의사항이 나와 있다. 또 자외선 지수를 색깔로 구분해 보여줘 한 눈에 자신이 있는 곳의 해당 자외선 예측 값을 찾아 볼 수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오른편에 위치한 자외선 지수를 클릭하면 지역별로 색깔이 표시돼 있는데 도시별로 선택을 하면 식중독 지수와 불쾌지수, 자외선 지수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김해지역이 주황색을 띠고 있으면 자외선 지수가 6~7로 높은 편이므로 외출할 때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은 맑은 날 낮 12시부터 오후 3시에 집중되므로 햇볕이 강한 날이면 기상청 홈페이지를 찾아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여러 조치를 취한 후 외출을 하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하얀피부과 곽진혁 원장·제일안경원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