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관찰하다 보면 눈과 눈 주위가 가장 다양한 색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알의 흑정(黑睛)은 검정색, 갈색, 푸른색 등 다양한 색으로 드러나고 흰자위는 말 그대로 흰색으로 드러난다. 흰자위를 관찰하다 보면 실핏줄로 인하여 붉은 색이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눈알의 구성 요소만 보더라도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부위가 살색 중심으로 단색이라면 눈은 주의의 살색부터 눈알의 색깔까지 다양한 색소를 통하여 모습을 드러내는 부위인 것이다.
 
색깔을 통한 해석이 필요한데 원리를 챙겨보기로 한다. 우리 말에는 파랗다, 푸르다, 푸르죽죽하다, 새파랗다 등 동일한 색에 대하여 여러가지 표현법이 있으니, 자연의 관찰이 심상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동양철학에서는 색의 분류를 오행(五行)에 배속하여 다섯 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있다. 고유의 색상보다 상대적 색상 분류를 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라 하겠다. 오행상 목(木)은 봄에 배속하고 그 색은 청색으로, 화(火)는 여름에 배속하고 그 색은 적색으로, 토(土)는 사계(四季)에 배속하고 그 색은 황색으로, 금(金)은 가을에 배속하고 그 색은 백색으로, 수(水)는 겨울에 배속하고 그 색은 흑(黑)색으로 분류하여 활용하고 있다. 관상학에서 붉은 색은 적색(赤色), 자색(紫色), 홍색(紅色)으로 분류하여 세분하는데 그 까닭과 의미, 관련된 해석은 후일 다시 심도있게 다루기로 한다. 붉은 색은 기운이 크게 활성화된 상태, 긴급한 상태, 시급한 변화 등을 의미한다는 정도로 이해해 두면 될 것이다. 소방차, 정지 신호등 등이 붉은 색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떠올린다면 연상이 쉽다.
 
오행(五行)은 서로 상생(相生)하기도 하고 상극(相克)의 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목은 화를 생(生)하고 토(土)를 극하는 작용을 일으키는 예라 할 수 있다. 바로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라 짐작되는데 지면 관계상 후일 자세히 다루기로 약속한다. 눈을 관찰할 때 자주 쓰이는 원리만 본다면 바람직한 기준색을 극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흰자위에 붉은 핏줄이 드러난 경우, 운세 해석의 수단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흰자위에 붉은 색이 드러나면 여러가지 애로 사항이 있음을 상징하는데 주로 건강, 금전, 대인 관계 등에 문제가 있음으로 해석한다. 흰자위는 오행상 금(金)에 속하여 금전, 호흡, 대인 관계 등을 보여주는 곳이 되고 붉은 색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긴급한 상태,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주는 색이 된다. 붉은 색은 화(火)에 속하여 금(金)을 극하는 작용을 일으키니 긴급함이 금의 기운에 해로움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극(克)한다는 것은 글자의 의미대로 상대방의 기운을 꺾어버린다는 뜻이 되니 극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곤란함이 생기는 것이다. 평상시에 흰자위에 붉은 핏줄이 있다면 만성적으로 상기 부문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혈안(血眼)이 되었다'라는 말이나 '피눈물을 흘렸다'라는 표현을 잘 더듬어보면 눈에 핏발이 서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할 수 있는데 기준색을 벗어난 색을 띈다면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의미하니 눈을 살필 때 색깔을 함께 참작함이 중요한 관법인 것이다. 검을 것은 검고, 흴 것은 희고, 누를 것은 누를 때 운세는 선명(鮮明)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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