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동전통시장 와라와라방송국 김동윤 국장이 방송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외동시장 내 와라와라 방송국
시장상인·자치단체 힘모아 개국

시장사람들이 진행하는 방송 꿈꿔
월~토요일 오후 2시면 시장 들썩
장사만 하던 상인들 자기표현 기회

 

"오늘 들려드릴 첫 곡은 '난희상회' 이모가 신청한 에프엑스(FX)의 '핫 썸머'입니다. 엄마와 듣고 싶다고 사연을 주셨습니다. 다음 곡은 보아의 '넘버 원'입니다. 외동시장이 전국 최고의 시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신청곡입니다. 반찬가게 이모는 백지영이 부른 '한참 지나서'를 신청해 주셨습니다. 한참 지난 삼촌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낸 사연입니다…."
 
외동전통시장 와라와라방송국이 지난달 18일 개국했다. 전파를 이용한 방송도 아니고, 시설 역시 빈약한 편이지만 외동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주기 위해 시장상인들과 자치단체 등이 힘을 모은 결과이다.
 
외동시장 와라와라방송국을 이끄는 이는 김동윤(48·내동) 국장. 최근까지 외동시장에서 호프집을 운영했고, 방송이라고는 해본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이다.
 
"쇼핑을 할 때 고객들이 듣기 좋은 음악을 선곡하고 시장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방송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초기라 방송시간도 적고 모든 것이 서툴지만,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와라와라방송국은 외동전통시장상인회 사무실에 둥지를 틀었다. 지하에 마련된 6평 남짓한 작은 규모지만 기본적인 방송설비는 자치단체 등의 지원으로 갖출 수 있었다. 개국한 날짜부터 지금까지 6명의 진행자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방송하는데 , 이 중 두 명은 시장 상인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장 상인들이 모든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를 위해 발음연습 등 준비가 한창입니다. 저 역시 음악프로그램을 맡으려고 연습 중입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방송준비는 틈틈이 이뤄진다. 자신이 맡은 방송날짜에 맞춰 일주일 내내 시장을 돌면서 사연과 신청곡을 접수한다.
 
김동윤 국장은 "방송을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사를 하느라 자기를 표현할 기회가 부족했던 상인들에게는 표현의 창구가 되고 있고, 고객들은 물론 방송에 참여하지 않는 시장 상인들도 좋아하는 편이다. 아직은 호응도가 낮아 걱정이지만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와라와라방송국의 방송은 외동시장 내에서만 월~토요일 오후 2시부터 들을 수 있으며 1시간가량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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