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미숙 사진=연합뉴스
눈썹 끝과 귀 사이의 관자놀이 부분을 태양혈(太陽穴)이라고 하는데, 이곳이 아픈 두통을 기궐두통(氣厥頭痛)이라고 한다.
 
궐(厥)이란 말에는 거꾸로 치밀어 오른다는 의미가 있다. 기궐두통(氣厥頭痛)은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기가 거꾸로 치밀어 올라 두통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허약해진 원인은 기(氣)가 허(虛)한 것과 혈(血)이 허(虛)한 것과 기(氣)와 혈(血)이 다 허(虛)한 것으로 나뉘어진다. 기궐두통이 있으면 귀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거나 코가 막히면서 대소변이 시원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희고 뚱뚱한 사람은 기(氣)가 허해지기 쉽고, 마르고 검은 사람은 혈(血)이 허해지기가 쉬우며, 남자는 기가 허해지기 쉽고, 여자는 혈이 허해지기 쉬운 것이 '형상의학'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에 똑같은 부위의 두통이라 하더라도 남자와 여자의 원인이 다를 수 있고, 체격과 피부색에 따라 원인이 달라지게 되므로 형상(形象)에 맞는 치료법이 중요하다.
 
정수리가 화끈거리면서 아픈 두통을 열궐두통(熱厥頭痛)이라고 한다. 금방 춥다더니 금방 덥다고 하고, 갑갑해 하며 한 겨울에도 찬 바람을 맞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정수리에 열이 후끈후끈 나면서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시원한 곳에서는 두통이 조금 덜 하다가 따뜻한 곳이나 밀폐된 곳에 가면 두통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열(熱)이 지나치게 쌓여서 생기는 증상으로, 홧병 환자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이다. 체내의 지나친 열(熱)을 없애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열이 지나치게 오래 쌓이면 열생풍(熱生風)이라 하여, 중풍을 비롯한 각종 풍병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눈썹 주위와 눈 주위의 뼈가 아픈 듯한 두통이 있는데 미릉골통(眉?骨痛)이라고 한다. 증세가 심하면 눈을 뜨기도 힘들고 밤이 되면 아주 심해져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 습담(濕痰)이나 담화(痰火)가 원인인데, 습담(濕痰)은 담음이란 인체 내부의 불순물이 습기와 만나 엉겨서 생긴 것으로, 뚱뚱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 담화(痰火)란 담음이 열을 만나서 만들어진 것으로 담화가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말라서 뭉치고 머리와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벌겋게 되고, 눈 주위가 붉어지면서 속이 쓰리고 두근거리게 된다. 이 담화는 성격이 예민한 체질인 기과(氣科)나 신과(神科), 얼굴이 검거나 코가 크고 강하게 생긴 여성, 입과 코가 다 큰 사람에게 잘 생긴다.
 
머리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쑤시는 증상을 자통(刺痛)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신경이 예민하거나 울화가 쌓이거나 기(氣)가 잘 통하지 않은 채 막히고 체(滯)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얼굴이 각진 기과(氣科)의 여성이나 두상이 큰 여성에게 잘 생기는 두통인데, 기(氣)를 소통시켜 주고 화를 꺼주는 처방으로 치료를 한다. 배우 이미숙이 기가 실한 여성의 대표적인 형상인데, 얼굴은 각지고, 코는 강하게 생긴 얼굴로서 기과의 형상이면서 기가 실한 형상이다. 이런 형상의 여성은 외부활동을 통해 기를 소모하면 큰 병이 오지 않는다.
 
조금만 걸어도 머리가 울리고 정신이 멍하게 아픈 두통이 있는데, 발바닥이 아프다든지, 소변이 시원치 않으면서 자주 보게 된다든지, 잠잘 때 발바닥이 화끈거려 이불 바깥으로 발을 내놓고 자는 증상들을 동반한다. 이 두통은 진음(眞陰)이라고 하는 물 기운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인데, 인체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이 나 생기는 두통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오래된 요통 환자나 디스크 환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나고, 허약한 노인과 주색(酒色)을 과도하게 하거나, 수술을 받고 난 후 몸이 쇠약해졌거나, 임신중절 수술을 많이 했거나, 출산을 많이 한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두통이다. 이런 증세가 있을 경우 술과 성생활을 절대로 금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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