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인프라와 현 상황·전망
김해 시민들은 호텔, 병원, 백화점 등을 대도시 김해가 갖추어야 할 시급한 사회적 인프라로 지목했다. 과연 이런 시설들이 들어설 수 있을까? 시민들이 원하는 시설들의 진행 상황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시민욕구 충족·경제활성화 위해
체계적이고 혁신적 청사진 절실

부원역세권내 가시화 호텔 건립
해외바이어 유치효과 등 기대

■ 호텔
호텔은 병원, 백화점과 달리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인프라이다. 고려개발(주)(회장 박명진)가 성우종합건설에 시공을 의뢰해 지난해 11월부터 부원역세권 지구 내에 건립하고 있으며 현재 기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려개발은 오는 201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은 14층 규모이다. 객실 수는 170여 개로 연회시설(대규모 연회장 1곳, 중규모 연회장 2곳, 소규모 연회장 3곳)을 대폭 강화해 기업들에게 필요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호텔들처럼 한·중·일 식당을 설치하는 대신 1층에 투숙객들을 위한 뷔페시설과 커피숍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과거에는 호텔 한·중·일 식당 이용객이 많았지만 좋은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그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 바로 옆에 설치될 대규모 쇼핑몰에 좋은 음식점들을 많이 입점시켜 호텔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원역세권 지구 내에 호텔이 건립되면 기업인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해지역에는 6천500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산재해 있지만, 변변한 호텔이 없어 해외 바이어들의 숙박 및 관광 제공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 기업인은 "해외나 타 지역에서 손님들이 올 경우 비즈니스를 진행하거나 묵을 곳이 마땅치 않아 부산 롯데호텔 등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고 그에 따른 시간 낭비가 심했다. 관광 역시 부산이나 창원의 숙박지 주변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해지역에 호텔이 들어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관광, 숙식 등이 이뤄짐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학병원 지역 유치 지지부진
상급종합병원 건립 시기 예측불가


■ 대학병원

대학병원 설치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인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점을 중시했다. 또 큰 수술을 해야 할 경우 부산이나 서울로 원정을 가는 경우가 많아 시간과 비용을 많이 허비해야 한다는 점을 아쉬워 했다.
 
현재 김해지역에는 종합병원은 있지만 대학병원 같은 상급종합병원은 없는 실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일반 종합병원보다 진료 과가 더 많고 중증 환자나 응급환자의 진료와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협진을 통해 여러가지 치료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그러나 현재 상급종합병원 건립 문제는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김해지역에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했던 인제대는 지난 1월, 대학병원 부지를 매입한 지 16년 만에 사업을 전면 철회했다. 투자여력 부족과 기존 병원의 재정 악화 등이 병원 건립을 포기한 이유였다. 지난 1996년 병원 설립을 목적으로 김해시로부터 매입한 삼계동 북부신도시 내 3만 4천여㎡의 부지는 현재 방치돼 있는 상태다.
 
당초 장유신도시에 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1만 6천여㎡의 땅을 매입한 동아대 측도 해당 부지가 병원 건립용으로는 턱없이 좁다는 이유를 들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동아대 제2 병원 설립 문제가 불거져 나왔지만 조규향 총장은 <김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부지 매입비 확보 등 난제가 많아 김해시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나오지 않는 한 자금 문제 등으로 인해 병원 건립이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의료시설 용지 두 곳은 부지매매 당시 토지 소유주의 3분의 2 이상이 용도 변경에 찬성해야 시에 용도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 "두 곳 다 행정적 절차가 진행된 곳이 없고,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시에서 특별히 추진 중인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결국 상급종합병원 건립 문제는 그 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백화점 입점 요구 높지만
사업·지역성 문제로 가능성 희박

■ 백화점
백화점 입점 요구에 대해서는 유통 전문가마다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여가시간 증대로 인해 소비 욕구가 증대될수록 백화점 등 고급 쇼핑몰을 이용하려는 심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민들의 이같은 욕구만으로는 백화점 입점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응답자 중 21.9%가 백화점 설치가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희망사항일 뿐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요구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사업성이 문제"라면서 "김해는 부산과 창원이란 대도시 사이에 위치해 있고, 이들 도시와의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김해만을 겨냥해 백화점을 건립하기란 쉽지 않다. 쉽게 말해 이윤추구 측면에서는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입점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내의 쇼핑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김해 나들목(IC) 인근에 메가마트가 대규모로 들어서는 것을 필두로 신세계 이마트가 외동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백화점은 아니지만 대규모 쇼핑센터도 들어설 예정인데, 부원역세권 지구 내에 들어설 쇼핑센터가 그것이다. 오는 2013년 8~10월 완공이 목표인 이 쇼핑센터는 롯데마트를 비롯해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음식점, 의류상가 등을 구비할 예정이다. 복합쇼핑몰인 셈이다.
 
이밖에 장유면 신문리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이 전국 최대 규모로 증축을 시도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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