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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 탱탱 새콤달콤, 태양을 머금은 그 붉은 농염함상동 산딸기 수확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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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2.06.26 14:40
  • 호수 80
  • 14면
  • 구민주 기자(kmj27@gimhaenews.co.kr)

   
▲ 사진/박정훈 객원기자 punglyu@hanmail.net
우거진 덤불 속에/아, 아/빨간 저 작은 불송이들/가시 줄기 사이로 죄짓는 듯 딴다/보드랍고 연해 조심스러운 산딸기 불을 먹자/따스하고 서늘한/달고 새큼한/연하고도 야무진 불/불의 꼬투리/네 입에도 넣어 주고/내 입에도 넣어 주고
-<이원수의 시 '산딸기' 중에서>

산딸기는 5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6월 말로 접어든 현재 마무리 수확 작업이 한창이다. 여름의 길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딸기. 수확 현장을 찾아 재배농가가 밀집해 있는 김해 상동면으로 간다. 따가운 햇볕에 붉게 물든 산딸기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 산딸기 농장을 가다
상동면 우계리에 위치한 오원환 상동 산딸기 작목회장의 농장. 농장은 2천600여 ㎡ 정도인데, 산딸기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보통 산딸기나무는 3.3㎡ 당 1그루를 차지한다. 산수를 해보면 이곳에는 800그루의 산딸기나무가 있는 셈.
 
성인 키높이로 삐죽하게 솟아있는 산딸기나무, 자세히 들여다 본다. 까슬까슬한 잎과 나뭇가지 사이사이 뾰족한 가시들이 돋쳐 있다. 줄기마다 손바닥만한 잎이 3~4개씩 붙어 있고, 산딸기가 3~4개씩 무리지어 있다. 열매를 따야하기 때문에 나무는 어느 정도 자라면 윗부분을 잘라준다.
 

   
▲ 상동면에서는 막바지 산딸기 수확으로 분주하다.
나뭇가지마다 알알이 달려 있는 산딸기, 군침이 돈다. 상동면의 산딸기는 당도가 13~17브릭스(당도 단위)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당도가 높다. 토양이나 기후 등 생육조건이 알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차게 익어가던 산딸기도 따는 시기를 놓쳐버리면 땅에 떨어져 버린다. 수확기간 내내 부지런히 따야한다.
 
산딸기를 따려면 완전무장을 해야한다. 긴바지에 긴소매 옷, 장갑을 준비해야 하고, 햇볕을 막아줄 모자를 써야 한다. 멋모르고 산딸기나무 사이로 들어갔다가 손등이 긁혔다. 꽤나 따끔거린다.
 
직접 산딸기를 따본다. 그리 어렵진 않다. 부서지거나 뭉개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내듯 따면 된다. 그러면 산딸기가 꼭지에서 떨어져 나온다. 안쪽이 둥글게 움푹 파여 있다.
 
맛은? 보들보들하고 탱글탱글한 산딸기를 입 속에 집어넣고 씹으니 톡 하고 터지면서 달달한 즙이 나온다. 씹을수록 씨와 함께 씹히는 맛이 달콤하면서도 새콤하다.
 
■ 산딸기 얼마나 아시나요?
중국의 '생초약성비요(生草藥性備要)'에서는 산딸기를 "종기를 삭이고 통증을 그치게 해 어혈을 흩고 새살을 나게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산딸기는 안토시아닌, 비타민C, 탄닌 성분을 가지고 있어 항암효과와 항산화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 C, 엽산아연은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좋다.
 
상동에서는 50여년 전부터 산딸기를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부업으로 산딸기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군데군데 있었는데, 10년 전부터는 전업으로 산딸기 농사를 짓는 농가가 늘어났다. 현재 전업 산딸기 농가는 260여 군데. 올해는 겨울이 길어서 예년에 비해 수확량이 적지만, 1~2년 후에는 일본에 수출할 계획도 서 있다.
 
   
 
산딸기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재배한다. 일반적으로 바깥에서 생산하는 노지 재배가 있고,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비가림 재배 그리고 비닐하우스에 불을 때 키우는 가온재배가 있다. 수확 시기는 가온재배 산딸기의 경우 3월 중순, 비가림 재배 산딸기의 경우 5월 중순, 노지 재배 산딸기의 경우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다.
 
산딸기는 보통 3월, 5~6월, 11월께에 묘목을 심는데, 그 다음해부터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산딸기를 수확하고 나면 본 나무 옆으로 새순이 여러 개 올라오는데, 튼튼한 것들만 놔두고 솎아내 주면 다음해에 또 열매가 열린다. 한 번 나무를 심으면 5년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 5년이 지나면 새로 나무를 심어야 한다.
 
산딸기는 수확한 뒤 20시간이 지나면 색깔이 변하기 시작한다.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가끔씩 녹여먹으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 산딸기 맛있게 먹기
보통 산딸기는 생과로 먹거나, 즙을 내서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산딸기에 요구르트를 넣고 믹서로 갈아주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산딸기 주스가 된다. 산딸기는 우유와 함께 먹어도 좋은데,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우유가 보충해 줄 수 있다.
 
   
▲ 빨갛게 잘 익은 통통한 산딸기가 한 바구니 가득 담겨져 있다. 씹으면 톡 터지면서 산딸기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잼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산딸기 500g을 냄비에 넣고 설탕 250g을 넣어준다. 주걱으로 으깨면 설탕과 산딸기가 섞여서 물이 생긴다. 으깬 산딸기를 센불에서 끓이다가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천천히 걸쭉하게 졸인다. 여기에 레몬즙을 조금 넣으면 더 좋다. 잼이 완성되면 용기에 넣고 밀봉해 두는데, 냉장고에 넣어두면 더 걸쭉하고 찐득해진다. 설탕은 기호에 따라 조절하면 되겠다.
 
산딸기 술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산딸기를 용기에 담고 기호에 맞게 설탕을 넣어준 다음, 산딸기 양의 5~6배 정도 되는 소주를 붓고 밀봉해 보관한다. 소주는 도수가 높은 것이 좋다. 서늘한 곳에서 3개월 쯤 묵히고 나면 달달한 산딸기 술을 마실 수 있다.


Tip>> 산딸기와 복분자 헷갈리세요?
익으면 검은색 복분자 시고 씁쓸한 맛 강해
달고 붉은 산딸기와 차이

   
 
산딸기와 복분자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딸기와 복분자는 엄연히 다르다.
 
먼저 겉모습을 살펴보면 산딸기는 줄기가 붉은 갈색에다 곧추서 있고, 잎은 보통 셋으로 갈라져서 한 잎자루에 한 개의 잎이 달린다. 반면, 복분자는 줄기가 하얗고 덩굴이며 잎은 한 잎자루에 3~5개가 달린다.
 
산딸기는 생과 그대로 먹을 수 있고 익으면 짙은 붉은색을 띠지만, 복분자는 시고 씁쓸해 생과 그대로 먹기 힘든데다 익으면 검은색을 띤다. 때문에 복분자는 보통 주정용으로 많이 쓰인다.


도움말=상동 산딸기 작목회 오원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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