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리셀테크나 뮤직테크, 프롭테크 등 이색적인 재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리셀테크나 뮤직테크, 프롭테크 등 이색적인 재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스테크·아트테크·뮤직테크 등
투자비용 적고 손해도 적어 유행
전문가 “리셀 시장 규모 커질 듯”



김해 장유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윤모(27)씨는 평소 신발에 관심이 많아 신발 수집이 취미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신발을 구입하다보니 출시예정일이나 가격 등 신발 정보에도 민감해졌다. 그는 약 1년 전 10만 원대에 구입한 스니커즈 신발이 현재 2배가량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부터 '리셀테크'를 시작했다. 신상 신발을 살 때도 원래 한 켤레만 사던 것을 2~3켤레씩 구입했고 시간이 지난 후 가격이 오르면 이를 되팔며 수익을 냈다. 
 
윤씨와 같은 이른바 'MZ세대'가 다양한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출생한 Z세대를 통틀어 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전 세대보다 모바일,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들 사이에서 개성 넘치는 재테크 방법이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지만 아이템에 따라 큰 수익을 낼 수 있고,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손해 비용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리셀테크를 비롯해 아트테크, 뮤직테크, 프롭테크 등이 대표적인 재테크 방법이다. 
 
리셀(Resell) 테크(Tech)는 신발뿐만 아니라 명품 가방이나 시계, 한정판 제품 등 다양한 물건에 차액을 붙여 되파는 방식의 재테크다. 윤씨처럼 스니커즈 신발을 되파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나 명품 가방을 되파는 '샤테크'(샤넬+재테크), 레고 상품을 되파는 '레테크'(레고+재테크), 스타벅스 굿즈를 재판매하는 '스테크'(스타벅스+재테크)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스니커테크나 레테크와 같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재테크 방식이 인기가 많다. 실패할 확률도 적고 안정적이라는 부분도 장점이다. 
 
아트테크는 미술(Art) 작품을 활용하는 재테크 방식이다. 수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이라도 여러 사람이 전체가 아닌 일부만 소액으로 공동구매해 분할 소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 작품을 빌린 후 그 수익을 공동구매자들끼리 나눠 갖거나 작품 가치가 상승하면 되팔아 차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뮤직(Music)테크는 노래를 주식처럼 사고 파는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음악 저작권에 투자해 정기적으로 저작권료를 받거나 자유롭게 판매할 수도 있다. 발매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음악이나 최근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간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처럼 역주행 가능성이 보이는 곡, 저평가된 명곡 등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롤린'의 경우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에서 지난 2월 당시 1주당 가격이 2만 4000캐시(1캐시= 1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55만 캐시 수준으로 23배 가까이 가치가 상승했다. 
 
부동산(Property)과 재테크를 합친 용어인 프롭테크는 누구나 '건물주'가 될 수 있는 재테크 방식이다. 아트테크처럼 여러 명의 투자자가 자금을 나눠 투입하기 때문에 하나의 건물을 여러 투자자가 함께 소유하는 셈이다. 건물 일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료나 매각 시세 차익 배당금 등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다른 재테크보다 초기 투자비용은 다소 높지만 앱 하나로 쉽게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드는 사람이 느는 추세다. 
 
앞으로 MZ세대의 관심사는 신발이나 그림·음악 등을 넘어 다양한 대중문화나 산업분야, 디지털플랫폼, 이커머스 등으로 점차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치가 큰 콘텐츠나 물건에 조각 투자를 하거나 물건을 되파는 리셀 시장이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도 이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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