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니어클럽 나만순 관장이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박나래 skfoqkr@
김해시니어클럽 창립멤버로 시작
7년째 어르신들 위한 일에 앞장서

다양한 사업 펼쳐 성과 인정받아
사회와 어르신들의 연결고리 원해
사업안정화, 많은 기회 제공하고파

"도전하는 실버! 일하는 즐거움! 신바람 인생." "88한 인생! 일하는 노인이 즐겁다."
 
김해시니어클럽과 김해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김해에서 노인일자리사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이 두 곳을 이끄는 관장과 센터장이 같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경제활동이라는 테두리에서 밀려나 있는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일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 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김해시니어클럽과 김해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이곳의 관장과 센터장을 맡고 있는 나만순(46) 관장을 만나 노인일자리사업과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 관장은 처음부터 사회복지 일을 하지는 않았다. 지난 2006년, 다니고 있던 건설회사에서 나와 김해시니어클럽의 창립멤버로 우연히 이곳에 뛰어들었다. 나이 40세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올해로 7년째,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앞장선다.
 
계속해서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생기기 마련. 지난달에는 경사가 겹쳤다. 지난 6월 13일, 나 관장이 이끄는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창출센터가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11년 노인일자리사업 종합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해시니어클럽 '할머니맘 사업단'은 정부지원 어린이집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생활 상담을 해주고 안전한 귀가를 돕는 사업으로, 아이들의 안정적 생활에 도움을 주는 노인일자리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고급오일과 천연재료를 이용한 수제비누를 만드는 '맑은누리 사업단'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연이어 최우수상을 또 수상한 것이다.
 
우수상을 수상한 김해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한울인력뱅크사업단은 노인적합형 일자리를 개발해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노인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2008년 우수상, 2009년과 2010년 대상 수상에 이어 4년 연속 수상을 하는 쾌거를 올렸다.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는 추구하는 목적은 비슷하지만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시니어클럽의 경우 '맑은누리' '은모닝택배' '푸른누리농장' 등 시장형사업과 어린이집의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할머니맘', 청소년의 안전을 확보해주는 '행복스쿨 112' 등 사회공헌형사업을 하고 있다.
 
반면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는 김해시 내 노인취업기관과 연계망을 구축하고,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을 알선한다. 어르신들은 일정한 교육을 수료한 후 경비원, 주유원, 환경미화원 등의 일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내가 할 일이 있고 갈 곳이 있다는 게 중요한 거죠." 나 관장이 말했다. 특히 할아버지들의 경우 대부분 일을 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데 반해,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고.
 
하지만 현실과 부딪치면서 힘든 점들도 생긴다. 정책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일관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또 기업의 경우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일자리가 연결되기 힘들고,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어르신들도 있다. 직원이 한정돼 있어 기존의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데도 어려운 점이 있다고.
 
"사회에서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줘야 합니다. 우리 부모님,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일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회와 어르신들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은 나 관장은 이 분야에서 꾸준히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올해는 지금까지 꾸려온 사업들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시니어클럽에서는 시장형사업을 제대로 꾸려 자립하는 것이 목표고,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직종을 개발해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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