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최 서장 스스로 이런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미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장유 119안전센터' 건립 추진 건과 관련해 상식 이하의 언론관을 노출한 것이다.
장유는 인구가 무려 13만 명이나 되기 때문에 119안전센터가 추가로 건립돼야 한다는 건 무슨 비밀이 아니라 당연한 일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장유를 대상으로 제2의 119안전센터 건립이 추진된다는 건 분명 반길만한 일이다.
그런데 A신문과 B신문이 이 문제를 두고 내용을 다르게 보도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A신문은 건립이 추진된다고 했고, B신문은 예산 확보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사안을 두고 다른 해석의 보도가 나오면 독자들은 궁금해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사실 확인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건 언론의 의무이자 역할에 해당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기자는 최 서장을 만났다. 그러나 그는 "현재 진행중인 사안이라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면서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으니 보도를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B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는 '추측성 보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는 의아했다. 119안전센터는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잘못 보도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바로잡는 게 공직자의 도리가 아닌가.
평소 알리고 싶은 사안이나 유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언론을 이용하고, 정작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극구 언론 노출을 꺼리는 최 서장의 이중적 태도,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