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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몸 맡기고 물살을 거스르며 거친 바다를 달리다수상스포츠로 즐기는 2012 여름 바캉스(3)- 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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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2.07.26 10:40
  • 호수 84
  • 14면
  • 김명규 기자(kmk@gimhaenews.co.kr)

   
▲ 오리발을 달고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는 핀수영은 실내수영장에서 즐기는 일반 수영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사진제공=김해핀수영동호회
"실내수영장에서 하는 수영과는 느낌이 천지 차이죠. 실내수영은 25m 길이의 실내수영장 레인을 수차례 왕복해야 하는데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아서 답답할 때도 있거든요. 여름이에요! 바다에서 수영을 즐겨보세요. 여름보다 핀수영을 배우기 좋은 계절은 없죠. 저 넓은 바다가 나의 수영장이 된답니다. 파도에 몸을 맡겨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갈 때도 있고, 물살을 거슬러 파도를 이겨내야 할 때도 있지요. 자연과 하나되어 호흡하다 보면 '자유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할 거예요. 토요일 오전 5시까지 시청 맞은 편 차량등록 사업소로 나오면 핀수영을 하기 위해 바다로 떠나는 우리를 만날 수 있어요. 수영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니냐고요? 한번 와보시면 그런 말은 쏙 들어갑니다. 수평선 위로 해가 뜨면 눈이 부실 정도로 바다가 반짝이는데, 이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걸요?"

■ 김해의 물개들, 바다와 마주하다

   
 
오전 5시, 아직은 어두운 시간이다. '김해핀수영동호회' (김해뉴스 6월 13일자 '모꼬지 세상속으로' 소개) 회원들과 함께 핀수영을 배우기 위해 회원들이 일러준 대로 김해차량등록사업소 주차장을 찾았다. 바다로 향하기 위해 모인 동호회원들은 20여 명, 30대부터 60대까지 회원들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우리가 향할 곳은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서둘러 한 회원의 차량에 몸을 실었다.
 
송도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 해수욕장 오른쪽 끝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댔다. 차에서 내리니 '김해핀수영동호회' 회원들 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의 핀수영마니아들이 수십 명이나 모여 있었다. 야외주차장은 이미 탈의실의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회원들이 겉옷을 훌렁훌렁 벗었는데 겉옷 안에 이미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몇몇 여성회원들은 접이식 간이 탈의실을 설치해 옷을 갈아입었다. 회원들이 트렁크에서 슈트를 꺼내 입기 시작한다. 슈트는 고무재질로 되어 있었지만 입기 어렵지 않았고, 착용 후 움직임도 자유롭다. 착용 완료. 다 입고 보니 마치 해녀가 된 듯한 모습이다. 슈트는 20만 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핀수영에 핀(오리발)은 필수! 50~60㎝ 가량 하는 핀은 입수 직전에 신는다. 핀을 신은 채 뭍에서 이동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핀은 시중에서 4만~5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그밖에도 알파벳 J자 모양으로 생겼고, 잠수를 하는 동안 수면에서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인 스노클도 있는데, 필수 아이템은 아니다.
 
드디어 입수 준비 완료. 한 손에 핀을 들고 바다로 향했다. 마침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수면 위에 햇빛이 부딪혀 바다가 아름답게 반짝인다. 당장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전에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회원들은 바닥에 핀을 꽂아둔 채 10분 가량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회원들의 귀는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있지만 눈과 마음은 이미 바다로 향해 있다. 이 동호회는 일반인들이 수영할 수 있는 안전지역 이상의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매년 초 해경과 해양119에게 협조를 구해 놓는다고 한다. 대신 수상구조 활동 경험이 있는 베테랑 회원들이 안전을 책임지고 일반회원들과 동행하고 있다. 준비운동 끝! 드디어 입수다.
 
■ 윤슬하는 바다에 뛰어들다
   
▲ 핀수영에 필요한 기본 장비(슈트, 핀, 수모)를 착용한 모습.
핀을 신고 바다에 들어갈 때는 뒷걸음질로 걸어들어간다. 정면으로 들어가면 파도가 핀에 부딪혀 넘어질 수도 있고, 걷기 힘들기 때문이다. 무릎 이상 물에 들어왔다면 몸을 돌려 수영을 시작한다. 기본적인 자유형만 할 수 있다면 핀수영은 어렵지 않다. 또한 몸에 힘을 빼고 있으면 슈트와 피부 사이에 형성된 공기 때문에 몸이 가라앉지 않는다. 새벽바다가 차가워 혹시 체온을 잃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슈트가 체온도 보호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약간 겁이 나기도 했으나, 막상 바다에 들어가 보았더니 추위도 느껴지지 않고 몸도 떠올라 수영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대형을 이탈해 수영을 하면 안된다. 선배 회원들을 따라 지정된 코스에서 수영을 해야 한다. 송도 바다 가운데로 보이는 돌고래, 무지개 구조물 등을 기준으로 빙글빙글 돌며 핀수영을 즐긴다. 구조물을 한 바퀴 돌면 600m다. 총 5바퀴 3㎞를 헤엄치게 된다.
 
묵직하게 느껴졌던 핀이 바다에 들어가자 가볍게 느껴진다. 다리를 움직여 보았더니, 강한 추진력이 생긴다. 양팔을 휘저었더니 속도감이 느껴진다. 핀수영은 실내수영장에서 즐기는 일반적인 수영에 비해 1.5배에서 1.7배까지 빠르게 나아간다. 헤엄칠 때마다 몸소 느끼게 되는 속도감은 일반 수영과는 천지 차이다. 또한 물살을 잘 타면 일반 수영보다 거의 2배 가량 빠른 속도를 내는데, 가끔씩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 10분 가량 헤엄을 쳤더니, 숨도 가쁘고 허벅지와 가슴이 뻐근하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동시에 하는 기분이다. 발장구를 멈췄더니 몸이 곧추세워진다. 어깨까지 수면에 잠긴 채로 잠깐 쉬었다. 핀수영에 익숙한 회원들은 저만치 달아났다. 50대 여성회원들도 젊은 남성회원을 바짝 따라붙었다. 따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주변 경치를 살폈다. 바다가 마치 개인 풀장이라도 된 듯, 자유와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수경과 스노클을 착용했더라면 멋진 바다 속 풍경도 살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저 멀리 무지개 구조물 가까이서 '김해핀수영동호회' 최정환(41) 씨가 핀수영 초보회원들을 모으고 있다. 핀수영 베테랑인 최 씨는 동호회원들 사이에서 '고래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수영실력도 대단하지만 키가 193㎝나 되고, 핀수영으로 다져진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다. 몇몇 회원들이 최 씨 주위로 모이자 바다 위에서 핀수영 강습이 진행됐다. 최 씨는 기본적인 호흡법과 수영자세, 바닷물과 파도 적응방법, 안전수칙 등을 초보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일러둔다. 강습이 끝난 뒤 다시 핀수영을 시작했다. 이날 초보자들은 구조물을 기준으로 4회 왕복했고, 숙련자들은 5회 왕복했다. 40~50분 가량 진행된 핀수영이 끝나고 회원들이 하나둘 해변으로 올라온다.
 
■ 즐겁게 놀다보면 어느새 나도 몸짱
바다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기 전에 입고 있던 슈트를 반쯤 벗어야 한다. 고무재질인 슈트가 피부에 달라붙어 있어 물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다음에 슈트를 벗으려면 힘이 들기 때문이다. 허벅지와 가슴, 팔이 욱신거린다. 나도 모르게 운동이 많이 된 모양이다. 몸은 약간 무겁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 상쾌하다. 절로 얼굴에 미소가 번질 정도. 핀수영을 마치고 물밖으로 나온 회원들의 표정도 무척 밝다. 체력소모가 심했지만 힘들다기 보다 바다 수영이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이다. 근처 수돗가에서 몸을 씻고 다시 야외주차장에 모여 젖은 몸을 닦고 머리를 말린다. 회원들 모두 핀수영을 하기 전보다 몸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 한 회원이 집에서 싸온 간식을 풀어놓는다. 토스트와 함께 시원한 과일주스를 한 잔 씩 마신 회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핀수영에 대한 열정을 늘어놓았다.
 
"제 별명이 맥주병입니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무릎관절이 아파서 수영을 시작했다가 3년 전부터 핀수영을 하게 됐는데, 몸이 정말 좋아졌지요. 제 몸을 보세요. 40대 후반으로 믿어집니까?" 변헝섭(48) 씨가 다부진 몸매를 자랑했다.
 
"저는 여기서 바로 동부스포츠센터 실내수영장으로 갑니다. 핀수영강습이 있거든요.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실내수영장에서 핀수영을 먼저 배울 수도 있어요. 이번이 4번째 바다수영입니다. 처음에는 바다에 뛰어드는 게 겁이 났지만 막상 해보니 나이든 사람한테는 수영이 몸에 더 좋은 것 같아요." 하재숙(59) 씨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의/김해핀수영동호회 김용진 회장 010-9326-8190, 온라인카페 http://cafe.daum.net/gimhaefin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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