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맛있는 책읽기'에 참여한 이들이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최영철 시인이 '맛있는 책읽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아래 사진은 행사가 열리는 도요마을 도요창작스튜디오.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김해 생림면 도요마을 '도요나루도서관'에서는 <맛있는 책읽기>가 열린다. 이곳에 '예술창작스튜디오'를 꾸린 이윤택 연출가와 최영철 시인, 인제대 국문학과 엄국현 교수 등이 지난해 9월부터 시민들과 책읽기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기획한 것. 이 날이 되면 고요하던 도요마을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저녁 늦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생림 도요마을 '도요나루도서관'
매월 둘째주 토요일 '맛있는 책읽기'
석학 전문 비평·토론 등 열린마당
내달부터는 인문학·예술 강좌도

지금까지 함께 읽어온 책은 최영철 시인의 시집 <찔러본다>부터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까지 다양하다. '김해 끝마을'이라고 할 정도로 먼 도요마을이지만, 행사 때마다 참여하는 인원은 최소 30명에서 50명에 이른다. 단순히 감상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석학들의 전문적인 비평까지 들을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다섯 번째 <맛있는 책읽기>가 열린 지난 8일에는 2011년 각 분야별 신춘문예 당선자들과 글을 나누고 습작과정을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된 배길남(37) 씨와 희곡부문에 당선된 오세혁(30) 씨, 경남신문 시부문에 당선된 이재성(23) 씨가 참여했다.
 
진행을 맡은 최영철 시인은 "이렇게 추운 한겨울에 실시하는데도 '신춘문예'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은, 아마 새로운 문학의 봄을 활짝 열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맛있는 책읽기>의 문을 열었다.
 
이날 책읽기에서는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희곡 당선작인 <크리스마스에 삼십만 원을 만날 확률>을 직접 공연해 재미를 더했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참가자들의 웃음이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희곡을 쓴 오세혁 씨는 "작품을 쓰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캐릭터들을 그대로 잘 살려주셔서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 갓 문단에 들어선 신인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소설가 허택과 이상섭, 소설가 겸 극작가 김문홍 등도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앞날이 기대되는 작가들의 탄생을 축하한다"면서도 "각각 플롯 구성이 미숙하거나 문장력이 약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여섯 번째 <맛있는 책읽기>는 <몸의 역사>를 쓴 강신익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할 예정이며,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도요마을 도요예술창작스튜디오 도요나루도서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도요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오는 2월 7일부터 4월 25일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시창작 강좌'와 '인문학-예술강좌'를 개설한다. 수강료는 한 강좌당 25만원이다. 시창작 강좌는 최영철 시인이 강사를 맡아 '발견에서 완성까지'라는 제목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총 12회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과정은 시 창작 이론, 좋은 시 감상과 분석, 자작시 합평과 퇴고 등으로 구성된다.
 
'시와 극-시학과 드라마 창작을 위한 새로운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인문학-예술 강좌는 이윤택 연출가가 강사를 맡는다. 총 12회 과정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한국고대가요와 고려가요, 드라마 창작과 연출 등 인문학과 예술 전반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영철 시인은 "요즘처럼 모든 것이 엉망으로 돌아가는 시대에, 인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공부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개설 목적을 설명했다.
▲http://blog.daum.net/doyo2009(도요 온라인 카페)
 
사진촬영 = 박정훈 객원사진기자 pungly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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