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출신의 공보과장이 만드는 보도자료는 어떤 것일까? 경남지역 최초의 여성 공보과장이 되면서 취임 직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미경 과장. '최초라는 부담감을 업무로서 증명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사진제공=김해시
30여년간 현장과 실무, 행정 경험
시정철학과 방향 제대로 소통되도록
내실·의미있는 공보자료 생산 계획

"30여년간의 현장과 실무를 바탕으로 한 행정 경험을 통해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한 김해시를 제대로 알리는 데 온 정성을 쏟겠습니다."
 
지난 16일 경남지역 최초의 공보담당관으로 취임한 김미경(53) 과장은 '최초'라는 말이 부담스럽지만, 그에 걸맞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과장은 "남성 중심의 행정이나 정책은 여성 처지에서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나 여성, 엄마, 딸, 아내의 눈으로 만드는 행정은 남성들도 행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요. 김해가 여성, 아동, 청소년,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려면 여성 공직자들의 왕성한 활동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김 과장은 여성, 주민지원, 동상동 주민센터 동장, 도서관장 등 여성 공직자로서 맛보기 어려운 이론과 실무,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여기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문예지 '시와 시학'으로 등단(2009년)한 시인의 인문학적 감수성이 가미되면서 위아래로부터 '강단 있고 사리 분별이 분명하며 인화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술이나 잡기에 취미가 없어 언론인이나 민원인을 대할 때 남자 직원들보다 약한 점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대화한다면 얼마든지 그런 핸디캡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뜻에서 김 과장은 보도자료를 내더라도 단순히 실적이나 건수가 아니라 정말로 김해시를 위한 내실 있고 의미 있는 자료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공보과장은 시장이 주재하는 회의나 시의 주요 회의에 모두 배석합니다. 그만큼 시정 전반을 넓고 깊게 알 수 있는 자리입니다. 공무원이지만 시민과 시정, 언론과 시정의 중간지점에 서서 가교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시장의 시정 철학과 시정 방향 등이 시민과 언론인들에게 제대로 소통될 수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지난 1979년 김해여고를 졸업하자마자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동상동 주민센터 동장 시절 '잊지 못한 문학에 대한 꿈' 때문에 늦깎이로 창신대 문예창작과에 들어갔다. 업무 틈틈이 시를 쓰면서, 자신의 모교인 서상동 합성초등학교 주변 풍경을 주제로 쓴 '연탄집'으로 정식 시인이 됐다. 시단에서는 김 과장의 시풍을 두고 '도시 개발의 그늘을 목가적으로 읊는 서정시인'으로 분류한다.
 
프랑스 문인 장 그르니에의 '섬'을 좋아한다는 김 과장. 그는 "그 책에서 엿볼 수 있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겸허한 인생관,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 이런 삶의 태도를 어떻게 공보 행정이나 시의 정책에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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