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동(김해시청 소속)감독이 런던으로 떠나기 전 남자하키팀의 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김해시
대표팀 감독 맡은지 8개월여 지나
런던올림픽 출전 금메달 향한 길

김해시 관심이 하키수준 성장시켜
올림픽 예선 아일랜드전 기억남아
국민기대 부응 위해 최선 다할터
 

런던으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대에게 영감을'이라는 모토로 오는 28일부터 열리게 될 2012 런던올림픽. 감동과 환희로 가득한 한 편의 영화가 펼쳐질 이곳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있을 터. <김해뉴스>는 그중에서도 12년 만의 메달획득이라는 목표를 갖고 지난 20일 런던으로 향한 남자하키대표팀 김윤동(45·김해시청 소속) 감독에게서 이번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런던올림픽 남자하키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소감은
 
▶작년 12월 16일에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약 8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부족한 제가 국가대표 특히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자체가 무한한 영광입니다. 김해시민들의 지지와 관심 속에서 비인기종목인 하키를 김해시가 꾸준히 지원하고 육성한 덕분에 김해라는 도시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김해시민과 김해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키는 큰 대회 때마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종목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에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을텐데
 
▶지난 3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올림픽 예선대회 우승을 하면서 남자하키가 5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이후 12년 만에 메달획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유럽전지훈련 및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왔습니다. 체력적인 부분에 비중을 두면서 상대 전력분석을 통한 다양한 패턴의 전술훈련을 했습니다. 훈련과정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팀워크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경기에서의 집중력이 좋은 성적을 얻는데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선수들에게 무엇을 중점적으로 주문했습니까
 
▶선수들에게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 지나고 나서 결과에 후회하지 않도록, 힘든 준비과정의 고통을 이겨낼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강도 높은 훈련에서 오는 고통을 참아내면서 하나 되는 팀워크를 강조했습니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감은
 
▶사실 올림픽에 거는 국민들의 관심과 하키인들의 메달 획득이라는 기대감을 알기에 부담은 있습니다. 충분한 준비과정의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알차게 준비를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표팀 분위기는
 
▶주변 관계자나 기자들이 "예전에 비해 선수들의 표정들이 밝고 활기차다" "분위기가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제가 대표팀을 맡으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팀 분위기였는데, 선수들과 지도자 간의 소통이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꼽는다면
 
▶올림픽에서는 매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7월 30일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첫 경기의 승리는 팀 사기를 높이는 것과 연결되니까요. 지난 베이징올림픽을 포함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뉴질랜드와의 경기 때마다 고배를 마신 적이 많았는데, 올해 여러 차례 경기를 가지면서 준비를 한 상태입니다.

-어떻게 하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초등학교 때 축구를 하면서 운동을 접하게 되었는데 집안의 반대로 그만두게 됐습니다. 김해서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 하키부가 창단되면서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김 감독은 김해서중, 김해고를 졸업했다)
 
-하키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군 제대 무렵 관내 광남백조건설 하키실업팀이 해체되면서 갈 곳이 없어, 김해시청하키팀이 창단될 때까지 막노동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지금도 후배 선수들이 은퇴 후 직장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낍니다.
 
-하키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두 말할 필요 없이 지난 3월에 치러진 런던올림픽 예선대회 결승전을 꼽고 싶네요. 아일랜드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했던 결승전에서 홈팀 아일랜드를 상대로 8초 남겨두고 역전골을 터트렸죠. (대표팀은 아일랜드를 3대2로 눌렀다)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던 그 경기는 제 생애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외국의 선수들을 보면 하키를 하면서도 다양한 전문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 선배들도 은퇴 후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이 많이 있죠. '하키를 했기 때문에 다른 것을 못했다'기보다는 '하키를 통해서 또 다른 뭔가를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는
 
▶비인기 종목인 하키가 김해시민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관심 덕분에 김해를 대표하는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종목으로 발전했습니다. 험난한 과정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만큼 꼭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남자하키가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김해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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