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차도이 선수.
제23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차도이 선수.

 

전국꿈나무대회서 은메달
피겨 시작 3년 만의 성과
"가족들의 응원으로 버텨"



"첫 대회였지만, 긴장되지는 않았어요. 자신감 있게 시도한 더블악셀을 성공하고 상위권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끝나고 친구와 언니들이 축하한다며 준 과자와 할머니가 해준 따스한 밥을 먹으며 함께 기뻐했어요."
 
김해시민스포츠센터 팀 쥬얼스(Team Jewels) 소속 차도이(11) 선수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된 제23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 대회 여자 초등부 고학년 1급 그룹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차 선수는 첫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를 안았다.
 
차 선수는 "점수가 38.00으로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와 2점 차이가 났다"며 "발을 잘못 디디고 점프 후 착지가 매끄럽지 못해서 금메달은 못 딴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잘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차 선수가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다. 취미로 배우면서 빙상장을 돌다보니 "피겨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차 선수는 9살이 되던 해 본격적으로 피겨를 배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6번씩은 빙상장에서 연습을 해왔다. 현재까지 하루 연습에 4시간~7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방과 후 바로 빙상장으로 오는 것도 이제는 습관이 됐다. 작은 손으로 스케이트 끈을 묶는 것도 식은죽 먹기다.
 
이러한 3여년 간의 노력이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럼에도 차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는 잘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실력에 기복이 많은 편이라 기분이 안좋아질 때도 많다"고 말했다. 
 
차 선수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응원과 위로가 되는 사람은 가족이다. 차 선수는 "할머니께서 은메달을 가장 기뻐해주셨다"며 "지치지 않도록 옆에서 항상 힘이 돼 주신다"고 말했다. 
 
작은 체구에서도 뿜어나오는 무대 장악력은 '밥심'에서 나온다고 한다. 차 선수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오이를 꼽았다. 차 선수는 "할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오이를 잘라서 주셨다. 계속 먹다보니 맛있다"며 "피겨를 하고 나서는 더 먹게 된다. 살 찌는 음식이 아니라 무한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은메달을 따내고 학교 친구들의 축하도 큰 힘이 됐다. 차 선수는 "방과 후 바로 빙상장에 연습을 하러 오기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적어서 아쉽다"면서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지만, 학교에서 함께 뛰어 놀고 대회에 출전할 때 응원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차 선수는 훈련이 아닐 때는 유튜브로 피겨 영상을 찾아보는 게 취미다. 김연아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본인이 이 곡에 연기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차 선수는 "아사다마오의 벤쿠버올림픽 쇼트프로그램곡으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 신나고 재밌는 음악으로 연기를 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차 선수는 다음 시즌 더 성장한 기량을 뽐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목표는 다음 시즌이 오기 전 6가지 점프 종류에서 트리플을 모두 성공하는 것이다. 차 선수는 "2가지 점프에 대해서는 계속 연습을 하고 있지만 어렵다"며 "다음 시즌까지는 꼭 성공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선주 기자 sunju@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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