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불교연합신도회 성해진(토탈엔지니어링 대표) 회장이 108사찰 순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의 한 기업인이 '108 사찰 순례'를 주도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토탈엔지니어링 성해진(55)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3월 지역 불자들의 모임인 김해불교연합신도회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성 대표는 취임 3개월여 만에 애초 약속한 전국 사찰 108곳 순례를 지역 불자들과 함께 실행했다.

- 전국의 사찰을 불자들과 순례하는 이유는
 
"시의 일부 지원을 받아 가야불교문화원이 생겼고 각 사찰 및 암자의 불자회를 중심으로 김해불교연합신도회가 설립됐다. 하지만 신도회의 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불자들의 마음을 모으기가 어려웠기 때문인데 마음을 모을 방법을 고민하다 사찰 순례를 시작하게 됐다."

- 왜 108 사찰 순례인가
 
"108번뇌에서 알 수 있듯 108이라는 숫자는 불교에서는 매우 특별한 의미이다. 사람이 끊어야 할 번뇌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국의 이름 있는 사찰 108곳을 둘러보면 불교와 불심을 생각하는 시간이 그만큼 많지 않을까. 불심을 더욱 쌓자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

- 지난주 첫 순례가 있었다. 보리암, 용문사 등 남해지역 사찰과 암자를 다녀왔는데
 
"많은 신도들이 관심을 보였다. 82명이 신청해 버스를 2대 빌렸다. 순례에 나섰던 사람들이 다음 순례에도 참가하겠다고 해서 추진하는 처지에서 뿌듯했다. 스님들의 법문도 듣고 절의 역사를 배우고, 절 음식도 접할 수 있어서 불심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순례는 어떻게 진행되나
 
"70여 곳은 이미 정해졌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사찰순례를 할 예정으로 영남권 등 가까운 곳은 2만 5천 원, 강원권 등 먼 곳은 3만 5천 원의 순례비를 받고 있다. 김해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의 도움으로 저렴하게 순례할 수 있다. 가야불교문화원에 신청하면 일반인들도 마음 편하게 참가할 수 있다. 영리 목적이 아닌 만큼 믿고 와도 된다."

- 사찰이나 암자가 적힌 염주를 준다는데
 
"순례한 사찰과 암자의 이름을 염주에 새겨 참가자들에게 줄 계획이다. 염주 알은 108개인데, 마지막 알에 참가자의 이름이 박힌다."

- 최근엔 아들 결혼식 주례를 서기도 했는데
 
"주례 없는 결혼식이어서 신랑 측 아버지가 덕담을 해주는 차례가 있었다. 그때 두 사람 인생에 보탬이 되는 말을 해줬다.

- 하고 싶은 말은
 
"각자 신앙생활에 충실하겠지만 108 사찰 순례처럼 뭔가 계획하고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혹 사찰 순례를 희망하는 시민들이 있다면 부담없이 참여하라고 말하고 싶다."

※성해진 회장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동아대학교를 졸업해 제일화학㈜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고, 1992년 지금의 토탈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석유화학 플랜트용 특수밸브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2010년 1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성공한 중소기업 CEO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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