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의 이영준 팀장, 김혜미·이금순·송시은 씨(왼쪽부터)가 1종 공인미술관으로 인증받은 윤슬미술관 전시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05년 개관한 문화회관 미술관
윤슬미술관, 1종 공인미술관 인증

전시교육팀 5명 팀원 한마음 노력
지역밀착형 미술관 만들어 나갈터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이 지난 6월 1종 공인미술관으로 인증됐다. 개관한 지 7년 만의 성과다. 서울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외에 문화회관 미술관이 1종 공인미술관으로 인증 받은 건 윤슬미술관이 처음이다. 여러모로 김해지역에서는 보물 같은 공간이 된 것이다.
 
윤슬미술관은 지난 2005년 11월 개관했다. 개관기념전으로 열렸던 '플레잉 라이트(Playing Light)'전에서는 백남준, 전수천, 육근병, 조덕현 등 빛을 이용한 한국 현대미술의 핵심적인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후 한국근대회화 10인전, 거울신화전, 이와사키치히로전, 팝아트 전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지난해 오브제아트전에 이어 올해는 미디어아트전을 추진 중에 있다.
 
이렇게 윤슬미술관이 최고의 미술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해문화의전당 전시교육팀의 노력이 있었다. 전시교육팀 이영준 팀장에게서 1종 공인미술관의 의미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 윤슬미술관의 '윤슬'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김해문화의전당을 개관하면서 모든 공간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이름을 지었어요. '윤슬'은 국어사전에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순우리말입니다.
 
- 윤슬미술관에서 한 전시회 중 가장 윤슬미술관다웠던 전시회를 꼽자면
 
▶한국의 국·공립미술관들은 대부분 메이저 미술관을 표방하는데, 변별력이 약합니다. 하지만 윤슬미술관은 규모는 작지만 지역미술에 깊이 뿌리내리는 미술관입니다. 그런면에서 뉴페이스 인 김해전(Newface in Gimhae), 아티스트 인 김해전(Artist in Gimhae), 김해를 빛낸 예술가 시리즈 등의 전시들은 어느 미술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지역미술 프로그램이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 개최했던 한국근대회화 10인 전에는 이중섭, 박수근, 이상범, 변관식, 박생광, 유영국 등 한국 근대미술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가들을 망라하는 전시였으며 김해에서 쉽게 관람하기 힘든 작품들이 소개가 되어 매우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한창 더울 때면 미술관이 훌륭한 피서지가 될 것 같은데
 

▶윤슬미술관에서는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체험형 이벤트 전시를 진행합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미술관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다양한 영화 상영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스포츠센터에서는 수영장과 빙상장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멀리 가지 마시고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 1종 공인미술관이 어떤 것인지
 
▶미술관은 운영주체에 따라 국립, 공립, 사립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미술관 진흥법상으로 미술관은 1종과 2종으로 분류가 됩니다. 1종 공인미술관은 100점 이상의 소장품과 100㎡ 이상의 전시실이나 2천㎡ 이상의 야외전시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수장고, 사무실, 자료실 등 부대시설도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학예사가 1명 이상 상주해야 합니다.
 
- 1종 공인미술관의 위상과 그 역할은
 
▶1종 공인미술관으로 인증 받으면서 윤슬미술관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일반적인 공립미술관이 아닌 철저하게 지역미술과 함께 성장하는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미술관 등록은 하나의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앞으로의 운영이 더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슬미술관은 문예회관 전시실 중에 유일하게 미술관으로 등록한 첫 번째 사례로, 지역문예회관 전시실 운영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1종 공인미술관이라는 이름에 따른 부담감도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전문 미술관으로 운영하기위한 토대를 만드는 일이 부담이라면 부담일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미술관으로 운영하게 되면 재정자립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작품소장을 위한 지역사회의 합의를 구하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이 앞으로 해나가야 될 과제입니다.
 
- 미술관이라고 하면 특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관이후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50만이 넘는 시민이 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미술관의 존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오히려 전시의 격을 높이고 기획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의 미술관들은 전시와 소장 뿐 아니라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휴식의 기능까지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윤슬미술관도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갖춰나갈 겁니다.
 
- 1종 공인미술관이 된 후 주변의 반응은
 
▶사실 지역미술인들의 성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미술관 등록은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지역 미술인들의 열정과 관심을 담아내는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 윤슬미술관을 이끌고 있는 전시교육팀을 소개한다면
 

▶전시교육팀은 저를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하였고 같은 대학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협동과정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부산 MBC방송 <부산부산문화> 그림 읽어주는 남자와 부산 MBC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이영준의 미술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김해문화의 전당에는 2005년 3월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송시은씨는 동국대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학예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영씨는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고 현재는 부산대에서 예술경영 석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김혜미씨는 교육기획을 맡고 있으며 이금순씨는 아람배움터 데스크를 맡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역 밀착형 미술관의 전형을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주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윤슬미술관이 지역미술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아직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김해지역의 미술사를 온전하게 복원하고 점점 유실되어가는 지역의 작고 작가의 작품들을 소장해 나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술관 관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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